한oo / 터키어
2014.06.26너무 쿨한 터키인 관광객..
이틀 지나서야 후기를 남깁니다.
그저께 낮에 비코(비비비코리아)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살짝 긴장을 하고 조용한 곳으로 이동해 전화를 받았습니다.
남대문 경찰서 모 경장님이었어요. 터키인 한 분이 찾아오셨는데 말이 안 통해 뭘 원하시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더라구요.
경찰서란 말에 무슨 일인지 귀를 기울이고 들어보니, 터키인 아저씨가 숙박업소를 찾는 전화더라구요.
어디 예약을 하고 찾으시는 건가 했더니 그건 아닌 것 같았고, 당일 입국하여 일단 서울로 오신 것 같은데 주변에는 비싼 호텔뿐이라 저렴한 숙박업소를 구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어떤 일로 한국에 오셨는지 물으니, 일주일-열흘 정도 휴가 보내러 오셨다고.. 아는 사람 전화번호가 있긴 한데 이 사람이 전화번호를 잘못 준 것 같다며, 굳이 그 사람은 안 만나도 된다고 하시네요..
예사롭지 않은 당당함에 당황은 좀 했지만, 국제도시 서울을 상상하고 오셨다면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또 한국엔 이런 분들께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비코가 있으니깐요^^..
경장님께 말씀드리니 바로 주변에는 게스트하우스가 없고 도심 외곽으로 빠져야 한다 말씀하셨어요.
영어는 잘 못하지만 독일어는 구사할 수 있다시는 이 분은 ``음, 뭐 그렇군``하며 편하게 받아들이시더니, 이런 푸념을 또 하시더라구요.
"전세계 어딜가든 터키인들이 다 있는데 여긴 왜 이렇게 못찾겠지?" 라며..
하핫.. 요즘 국내에 체류하는 터키인들 많이 늘긴 했죠. 학생들이나 요식업계 종사하시는 분들 등.. 그래도 그렇게 흔하지는 않은데^^
터키인을 만나고 하시는 것 같아서, 이태원쪽 터키식당을 몇 군데 얘기해 드렸어요.
이분 역시 점심도 먹고 얘기도 좀 들어봐야겠다 하시며 그게 좋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 사이 근처 게스트 하우스를 검색하여 빈방 여부까지 문의해두신 친절한 경찰관님..^^
이태원역 3-4번 출구 사이에 있는 터키 식당으로 택시를 태워 보내겠다는 경장님 말씀을 듣고 안심하며 전화기를 내려놓았습니다.
숙박 계획도 잡지 않고 이렇게 무작정 한국에 오신 터키인 방문객은 처음이라 당황은 좀 했지만, ``서울에 대한 국제적인 이미지가 무작정 가봐도 여행하며 지낼 수 있겠다 싶을 정도구나.`` 하는 마음에 내심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가 다가오는데, 다양한 국적과 다양한 목적을 가진 외국인 분들에게 꼭 필요한 통역봉사를 하시는 우리 비비비 코리아 봉사자분들 모두모두 화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