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성 / 인도네시아어

2014.09.17

인도네시아 근로자 손지갑 도난 사건

#기타#기타

제목: 인도네시아 근로자 지갑을 한국인 남성이 훔쳐갔어요.

2014916일 어두워지는 시간에 서울 종로 XX 파출소 한 경찰로부터 통역 요청 전화를 받았습니다. 사실인즉, 한 인도네시아 근로자가 twitter로 몇 시간 전에 알게 된 한 한국인을 만났는데, 잠깐 화장실을 다녀 오는 그 짧은 시간에 ID(외국인 근로자 등록증) 카드와 신용카드 그리고 현금 약 5만원 정도가 든 손가방/지갑을 그 한국인이 훔쳐 달아 났다는 것. 이에 따른 인도네시아 근로자의 신고와 경찰관의 제 조사 사항을 통역하여 드렸습니다.

 

도난 당한 상황과 이 한국인 남성의 인상 착의(18세 정도로 보이며, 키는 168Cm 정도, 머리는 짧은 편이고, 귀를 뚫었는데 검은 이어링을 하고 있었다는 등등), 범인 수배 계획과 추후 이의 결과 처리 계획 그리고 범인 체포 시 이 범인에 대한 법적 처벌을 원하는가 등등을 통역하였습니다. 인상적인 것은 범인에 대한 처벌 문제를 묻는데 대해 이 인도네시아 근로자는 자기의 지갑을 찾는 것이 우선이고 처벌은 경찰 측에서 법에 의해 알아서 하는 것이지 자기는 관여 할 바가 아니다라는 정중한 답변이었습니다.

 

한국 다문화 사회에서 상대적 약자라고 할 수 있는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한국인 범죄에 대해 매우 우려하며 씁쓸한 통역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