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아 / 터키어
2014.09.30사기를 당한 것 같아요. 도와주세요! (9월 29일 새벽 )
새벽에 정신없이 통계자료를 보며 일을 하고 있는 중에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lsquo이 시간에 전화 올 때가 없는데.......아! 혹시....&rsquo
역시.. BBB에서 걸려 온 전화더군요.
 
전화가 걸려온 곳은 용산경찰서
2011년부터 경찰청 민간 통역원을 하면서
한 차례 수사지원을 위해 방문 한 적이 이었던 경찰서였습니다.
 
형사님께서는 터키인이 찾아와서는 도움을 청하고 있다며
통역을 요청 하셨습니다.
 
터키인께서 워낙 큰 소리로 정신없이 말씀하시는 것을 보니 
보통 일은 아닌 것 같아보였습니다.
일단 터키분에게 &ldquo저는 당신에게 도움을 줄 터키어 통역사입니다. 저는 당신에게 도움이 되어 드릴 수 있으니 천천히 급하지 않게 말 해 주세요.&rdquo 라며 말씀 드렸습니다.
 
사건의 내용은 대략 이랬습니다.
 
언론사에서 근무 중이던 터키분의 할아버지는 한국 전쟁 당시 참전 했던 참전용사 전사자로 현재 부산에 있는 UN묘지에 계신다고 합니다.
할아버지 묘소를 방문 할 겸 여행도 할 겸 1년 전부터 한국에 방문할 계획을 세웠고
한국 여행 준비를 하면서 인터넷으로 우연히 한국국적의 카자흐스탄 여성과 남성(한국인)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국 여행을 준비하는 동안 자주 인터넷으로 대화를 했었던 그들은
이 터키분이 한국에 오면서 모두 만나게 되었습니다.
터키분께서 한국에서 머물 호텔이 필요했는데
이들 일행 중 카자흐스탄 여성(한국국적)이 호텔을 잡아 주었는데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가며 이 호텔 저 호텔을 계속 옮겨 다니게 만들었고
그럴 때 마다 계속 돈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한국의 물가 등에 전혀 정보가 없었던 터키분은 그럴 때 마다 돈을 지불했고
나중에서야 또 다른 일행(아랍인)이 등장하여 이 분의 가방을 가지고 간 것을 보고는
이 들 모두가 자신을 속였구나(속았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가방도 돈도 없이 호텔에서 쫓겨났을 때 다행히 주변 분의 도움을 받아서 경찰서로 와서 이 카자흐스탄 여성(한국인)을 신고하고 싶다며
본인이 처한 상황에 대해 설명 해 주셨습니다.
 
이 내용을 형사님께 설명 해 드렸습니다.
 
신고하고자 하는 내용은 형사님께 전달 해 드리는 것 까지가 
제 몫이기에
이상으로 전화를 끊었습니다.
 
할아버지가 젊은 날 참전했던 한국에 늘 와보고 싶었고 
그토록 바랬던 한국에 왔는데
한국에 와서 이런 일을 겪으니 &lsquo힘들다&rsquo 라는 말씀도 남겼는데요..
흠...
터키분을 보면서
참....제 일은 아니지만 괜히 제 마음도 답답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