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영 / 영어
2014.10.06이마트에서 걸려온 전화
개천절오후, 저녁을 먹고 급히 외출하려고 막 나가는데 휴대전화에 BBBKorea가 나타났다. 급하기는 했으나 그래도 전화를 받았더니 청주 이마트 계산대에 계시는 분이 전화를 주셨다.
외국인이 빵만드는 기계를 사려고 하는데 질문에 대답을 해주기를 원했다. 그래서 통화를 해보니 기계에 대한 영어안내서를 원하다고 하셨다. 다시 계산원과 통화한 후 그 분에게 그 기계는 국내용으로 제조되어 한국어 안내서 밖에 없다고 얘기해 드렸더니 할수 없다며 사가지고가서 한국인 친구에게 번역을 부탁해야 되겠다며 알았다고 하면서 내가 계산원을 바꿔달라고 말하기도 전에 그 분이 전화를 끊어버렸다. 다시 전화가 올 듯하여 기다렸으나 좀 기다려도 전화가 오지 않길래 나가서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엘리베이터가 움직이자 전화가 울렸다. 우리 아파트에서는 엘리베이터에서 전화가 되지 않기에 울리는 전화를 초초하게 바라보며 1층에 닿기만을 바랐다. 급한 마음에 2층쯤에서 전화를 받았으나  통화가 되지 않고 잠시뒤에는 끊어져 버렸다. 아쉽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여서 혹시나 다시 또 전화가 오려나 기다렸으나 끝내 전화는 오지 않았다.
그래도 기본적인 얘기는 다 되었으니 큰 문제는 없었으리라 스스로를 위안했다. 하지만 깔끔한 마무리가 되지 않은 듯하여 마음 한 구석이 한동안 찜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