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희 / 선택없음
2014.12.05새벽 4시의 전화
저는 일본어 통역 봉사자 입니다.
23개월 아기를 키우는 있는지라 아이를 재우고 나면 작은 소리에 아이가 깰까봐 노심초사 하게 되는데요.
새벽 4시경에 갑자기 울린 전화에 사실 아이가 깰까 또 누가 이 시간에 전화를 해? 라는 맘으로 전화기를 보니
 BBB에서 걸려온 전화더군요.
정신을 차리고 전화를 받았더니 택시기사분이셨습니다.
택시기사분은 서울 시내에서 한국분이 일본인을 그 택시에 태우면서 기사분께 김포공항으로 가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바로 김포공항으로 왔더니 공항이 문을 닫은채로 불이 꺼져 있는 상태라는 것입니다.
일본분이 혹시 인천공항으로 가야 했던것이 아닌가 의문스럽다며 전화를 바꾸어 주셨습니다.
일본분은 김포공항이 확실하고 오전 8시 비행기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공항이 원래 24시간 열려 있는것이 아니냐 물었습니다.
사실 저도 공항이 24시간 하는지 어떤지는 몰랐기에 선뜻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일단 현재 공항은 문이 닫혀 있고 안개가 자욱하고 주변에 아무것도 없고 추웠기에 택시에서 내릴 수 없으므로
주변 어딘가에서 2시간 가량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부산 사람이라 김포공항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가까운 곳에 시간을 보낼곳이 어떤 곳이 있는지 아예 정보를 몰랐기에
택시기사분께 그대로 전달하며 그분을 2시간 가량 잘 보살피다가 6시 보딩 시작 전에 다시 공항으로  모셔다 드릴 것을 부탁드리고
안내를 종료 하였습니다.
새벽 시간 길어진 통화에 아이는 잠에서 깨서 울고 몰랐던 공항시스템에 대한 질문과 주변 지리에 관한 것에 대해 몰라 정신없었긴
했지만 그분께 도움을 드릴수 있어서 기분 좋은 통역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