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경 / 프랑스어

2014.12.17

입양된 딸과 결혼한 사위에게 딸을 잘 부탁한다..

#기타#기타

날이 매섭게 차갑습니다. 2014년의 12월이  반도 남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남은 2014년의 시간이 어쩌면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고 정리해보는데 더욱 소중한 시간이 될 것도 같습니다. 24시간 대기하시면서 수고하시는 봉사자님들께 감사드리면서, 12월초에 있었던 봉사경험을 늦었지만 공유합니다.

12.2(화)저녁 9시 40분경쯤에 BBB Korea 언어봉사콜연결번호가 뜨길래, 메모지와 펜을 준비하고 바로 전화를 받았습니다. 전주에서 남자 어르신께서 전화를 주셨는데, 입양간 딸을 둔 아빠라면서 앞에 사위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무엇을 도와드릴지 여쭙자, 사위에게 "딸을 많이 많이 사랑해 주고 아껴달라"고 꼭 전해달라 하셨습니다. 그래서 사위분과 전화를 바꾸어 불어로 언어통역봉사자임을 말하고 그대로 부인의 아빠께서 이러이러한 말씀을 전해달라하신다고 전했습니다.

그 사위분께서는 장인께 "딸을 사랑하고 있고, 앞으로도 영원히 아껴줘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본인이 한 얘기 모두 다 꼭 전해달라 하셨습니다.  그대로 따님아버님께 사위분의 말씀을 다시 전했습니다.

통화음성에서 묻어나는 사위님의 따뜻한 품성에 고마왔고, 아버님의 딸을 향한 사랑에 전화통역봉사를 한 그순간 제가 다 감동먹었습니다. 외국에서 오래 살고있는 동안 십수년전에 고인이 되신 저희 아버지 마음은 어떠셨을지... 눈물이 다 날뻔했습니다.

전화통역봉사를 마치면서, 그 어르신께서는 감사하다고 인사를 해 주셨습니다. 그날의 봉사는 따뜻하고 감동어린 마음을 언어 통역봉사를 통해 서로와 서로를 위해 이어줄 수 있음에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BBB Korea에 감사드리고, 수고하시는 통역봉사자님들께 화이팅 외쳐드립니다.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