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백 / 일본어

2015.02.25

봉사자로서 안타까운 한국의 현실..

#경찰서#사건/사고

월요일에 오랜만에 BBB콜을 받게 되었습니다. 걸려온 곳은 다름아닌 경찰서.

저는 어떤 상황인지 빨리 파악하기 위해 경찰관의 얘기를 열심히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 일본 여성분과 통화를 하게 되었죠.

딸과 함께 여행을 오게 되었는데, 중간에 길을 잃어 딸과 떨어져버리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연락 수단인 휴대전화는 여행 첫날(그전날)에 도난을 당해서 없는 상황이였고,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것은 태블릿 PC와 딸의 연락처.

경찰관에게 이런 사실을 알려드리고, 혹시 Wifi를 잡을 수 있게 도와드릴 수 없겠느냐고 했더니, 자기는 그런방법은 모른다고만 대답을 했습니다. 여기서는 그래도 전화상 목소리로 40~50 대쯤 되어 보여서 모를 수도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근처에 젊은 사람한테 물으면 바로 알려준다고 그랬더니 듣는 등 마는 등하고 그저 일본인에게 숙소를 알려주면 거기에 연결해서 숙소의 서비스를(?) 받게 해주겠다고 말합니다.

뭐 말이 되는 방법이여서 저도 도와드리려고 했지만, 딸만이 숙소를 알고 자기는 자세히 모른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경찰관한테 국제 전화지만 일본사람의 따님에게 연락한번만 해주시면 될 것 같다고 했더니, 경찰서에서는 국제전화가 안된다고 합니다. 저는 상황을 모르니 그런가보다 했지만... 그 순간 경찰관은 휴대전화가 없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연히 국제전화라는게 비싸다는 그런 생각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대한민국 경찰로서 곤경에 처한 사람을 그렇게 대우한다는 것에 대해 너무나도 실망감이 컸습니다. 당연히 경찰관이 바쁘거나 이해가 되지만, 이렇게 한국에 온 외국인에게 무책임한 행동을 하면, 그 일본인에게는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여겨질까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이렇게 얘기를 하다가, 일단 경찰관이 다시 얘기해보고 전화를 준다고 하시고 끊어서 저는 마무리가 어떻게 된지 모르겠지만, 그 분을 생각하면 아직도 죄송스럽고 합니다. 봉사하는 자로서 언어를 전달해주고 하는 것은 좋았지만, 이와같은 한국 상황에 대해서는 실망감이 컸던 BBB 활동이였습니다.

너무 주저리주저리 이야기를 적어 정신이 없네요. 암튼 앞으로도  BBB가 더 커져서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