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희 / 러시아어
2015.04.19병원통역
새벽 한 시 즘이던가 병원이며 통역을 해달라고 요청받았습니다.
환자는 입술이 물려서 (선원) 꿰매달라고 하며 당장 다음날 출항이므로 빨리 해달라고 합니다.
나는 순간 궁금한 것이 이런경우 병원에서 바디랭귀지라도 하면 알아들을텐데 라는 것이었습니다.
분명 환자가 상처를 보여주면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는데 왜 전화를 했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어쩃든 나를 통해서 환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보게 했고, 나는 물어봤으며 환자는 입술을 물려서 꿰매야 한다고 했습니다.
다시 병원에서 환자에게 하는 질문이 한국인 보호자가 있어야 된다고 합니다.
이것또한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선원인데 한국인 보호자는 무슨.. 그러면 선박에이전시도 없냐고 합니다. 환자는 그런것을 잘 모르는 것 같으며 선박이름인지 선박 에이전시 이름만 알려줬습니다. 당연 병원에서는 알아들을 수 없겠지요.
환자는 대개의 선원들이 그렇듯이 성질이 급해서 자기를 치료해주지 않을거면 자기 배의 의사에게 꿰매 달라고 하겠다며 필요없다고 하며.
병원에서는 이제서야 그냥 치료해줄 것 처럼 했지만.. 이미 환자는 짜증이 나서 그냥 가겠다고 해버립니다 .
병원에서 응급한 사람에게 너무 쓸데 없는 질문을 하여 치료를 지체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혹은 외국인 환자를 응대하면 골치가 아파 일부러 그렇게 하는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까지 들었지만 통역자로서 간섭할 일이 아닌 것을 알기에 아무 액션도 취하지 않고 통역만 하고 마쳤으며 병원에서는 늦은 새벽에 전화(새벽 1시가 넘은 시간)한 것에 대해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이 알겠다고만 하고 끊어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