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지 / 일본어
2015.04.21장례식장에서 걸려온 전화
늦은 밤 오랜만에 BBB 통역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전화를 거신 분은 한국분이었는데, 전날 밤 이모가 돌아가셨고
이모는 일본에서 결혼하셔서 자식들이 다 일본어밖에 할 줄 모르기 때문에
다음날 장례 일정에 대해 통역을 해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그렇게 일정을 전달한 후에 또다른 질문사항은 없는지 여쭤보니
일본인 따님께서 언어가 안통해서 그런지 너무 말이 없고 걱정이라며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내용이든 뭐든 좋으니 대신 물어봐달라고 하셔서
그리 전하니 갑자기 한동안 일본인 따님께서 말이 없어지셨습니다.
분위기상 울고 계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분이 조금 진정될때까지 기다린 후
얘기를 들어드리고, 그동안 있어왔던 궁금증들을 대신 전달해드리고
이것저것 한국분과 일본분의 얘기를 통역해 드리고 나니 1시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그렇지만 처음에는 많이 슬퍼보였던 일본인 따님께서 마지막쯔음에는 조금 목소리가 밝아지신 것 같아서
저도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그렇게 마지막에는 한국분과 일본분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받았는데
다시한번 제가 하고 있는 이 통역 봉사에 대한 자부심과 뿌듯함을 느꼈던 마음 따뜻해진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