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 / 일본어
2015.04.21김해공항에서
방금 전 김해공항에 계신 택시 운전기사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내일 8시 비행기를 타려는 베트남 사람인데, 아침 일찍이니까 공항에서 자고 비행기를 타려는 거 같다고..
그런데 김해공항은 근처 군부대가 있어서 10시 넘으면 부대에서 총을 들고 나와 지키고 서있으니 공항 근처에 민간인이 있으면 안된다고..
베트남 사람이지만 일본어가 되니까 통역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기사님이 공항에 자주 다니시니까 공항 직원분이 기사님께 택시로 데려다 주라고 부탁한 모양입니다.....
기사님은 퇴근 길이라 택시비는 안받고 가는 길에 기사님 집 근처 24시간 운영하는 커피숖에 내려줄테니 거기서 있다가 내일 새벽 기사님 출근하실 때 공항까지 데려다 준다고 하셨습니다..
택시비는 전혀 필요없고 커피값 낼 돈만있으면 된다고..
아침에도 일찍 공항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베트남 친구에게 그렇게 통역했는데, 계속괜찮다고만 했습니다..
그냥 공항 밖에 있겠다고..괜찮다고..
친구에게 전화할건데 친구가 야근중이라 나중에 전화할거라고 하더라구요..
아무래도 돈이 없어서 부담스러운 것처럼 느껴졌어요..
다시 기사님께 그 내용을 전하고
기사님은 그 근처에 있는 게 안되니까 (사고라도 나면 공항직원들도 그렇고 그 근처가 다 비상상태가 된다고..) 근처 커피숖으로 가는 게 낫다고 다시 전해달라고 하셔서 다시 통화하고 같이 가겠다고 하고
기사님께 전하고 끊었습니다..
11분 조금 넘는 통화였구요..
계속 같은 얘기하니까 그냥 마지못해 알았다고 하는 건 아닌지 걱정되었습니다..
그래도 기사님이 좋은 분인 거 같아서 안심되긴 했지만..
안전한 곳에서 잘 있다가 무사히 비행기 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