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인 / 독일어

2015.05.04

아이와 엄마를 지켜주세요

#경찰서#사건/사고

오전 11시쯤 경찰서에서 통역 요청이 왔습니다. 

독일인에게 가정폭력 신고를 받았는데 한국어를 하지 못해 bbb에 도움을 구하려 전화를 했다고 합니다.

경찰분들이 가정에 도착하여 피해자 여성과 직접 통화를 하니, 남편이 본인과 6개월난 아기를 상대로 폭력을 휘둘러 무섭다며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남편이 지금은 집에 없지만, 언제 들어와 폭력을 휘두를지 몰라 불안한데 본인에게는 보살펴야할 갓난아기가 있는데다 경제권도 없어서 독일로 돌아갈 수가 없다며,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하는 목소리였습니다. 경찰분에게 상황을 전하니 아기와 함께 여성보호소로 가거나 가정폭력 피해여성을 위해 일정기간동안 숙박시설을 제공해줄 수 있다고 하여 결국 우선은 아기엄마가 짐을 싸서 경찰분들과 집을 나가는 것으로 결정이 났습니다. 통화 내내 품안의 아기는 칭얼거리고, 엄마는 심적으로 불안하여 떨리는 목소리라  통역하는 저도 덩달아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낯선 나라에서 위험한 상황에 처한 아기엄마가 부디 안정을 되찾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