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영 / 영어

2015.05.04

호텔 금고에 돈을 놓고 왔어요 ( 이럴 땐 봉사자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조언해 주세요)

#기타#분실신고

5월2일 토요일 아침에 휴대폰에 비비비 코리아가 떴다. 정말 오랜만에 봉사할 기회가 와서 기쁜 마음으로 전화를 받아보니 한 남자분이 전화를 하셨다. 괌에 여행을 갔다가 호텔 금고에 돈봉투(돈이 상당히 많이 들어있었다)를 그냥두고 왔다면서, 그 분은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힘들기 때문에 호텔에 전화를 해서 사람이 나오면 3자 통화를 할 수 있도록 할테니 상황을 설명해 주기를 요청했다. 그래서 그 분한데 먼저 자초지종을 듣고 나서 들은대로 호텔 부서 매니저에게 상황를 전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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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가 이야기를 들은 후 먼저 알아본 다음에 나중에 다시 전화해서 알려주겠다고 하면서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비비비 봉사자의 경우 개인 번호를 알려주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할 지 굉장히 난감했다. 그러나 통역요청한 분이 자기한테 해도 자기가 잘 모르니 나한테 전화를 하라고 부탁을 했다. 국제전화라서 오래 망설일 수 없어 내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고 끊었다.

 

그리고 몇시간 후에 호텔에서 전화가 왔는데  신고들어온 돈은 없었고, 손님이 그 방에서 나간후 그 방을 청소한 청소부는 오늘 쉬고 내일 나오기 때문에 내일 그 사람이 나오면 물어보고 다시 전화를 해 주겠다고 했다.연락은 그 이후로도 계속 (2, 3,4일까지) 되었다. 호텔에서 전화가 오면 전화를 받고 다시 남자분에게 알려주고.. 이런 연락이 서너번 계속 되었고.. 호텔에서 방 청소한 사람과 얘기해 봐도 금고속에 아무것도 없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다시 호텔에서 연락왔고 이후에 할 수 있는 일은  경찰서에 신고하는 일이라고 얘기했다. 그 전화를 오늘 일하고 있는 도중에 받았고, 그 전화를 받은 후에 통역을 의뢰한 남자분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전해주었고 일은 그렇게 마무리가 된 듯하였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이런 상황에서 내 개인 번호를 가르쳐 주지 않으면 일이 어떻게 될까 한번 생각해 보았다.

번호를 가르쳐주지 않을 수가 없는 듯이 생각되어서 번호를 가르쳐주었고 전화도 중간에서 여러번 받았는데 --- 이런 경우 봉사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 모르겠다. 냉정하게 첫번째 콜에서 끝내야 하는지 아니면 끝까지 서비스를 해야하는 지.... 조언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