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빈 / 영어
2015.07.02대신 전화 좀 해 주세요.
올해 처음으로 통역 봉사자로 선정되어 지난 6월 30일 월요일 오후 4시 30분 경 첫 통역 요청 전화를 받았습니다.
캐나다 리포터인 남성이 어느 회사의 홍보부와 연락을 해야 하는데 홍보부 쪽 사람들이 영어를 할 줄 모른다며 통역을 요청하셨습니다. 당연히 홍보부 직원과 함께 있는 줄 알고 한국분을 바꿔달라고 했더니, 홍보부 전화번호를 알려주며 이 번호로 전화를 걸어 대신 말을 전해 주면 안되겠냐고 하십니다.
BBB 는 3각 통화를 통한 직접 통역만 가능하고 통역자가 따로 전화를 걸어 말을 전해 주는 것은 안 되며, 3자 통화로 전화 연결을 하시면 그때는 통역을 해드릴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리포터분이 조금 당황해 하시더니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될 지 모르겠지만 자신이 컨퍼런스 콜을 한번 연결해 보겠다며 기다려 달라고 하셔서 통화 대기 상태로 한참을 기다렸지만 3자 통화 연결에는 결국 실패했습니다.
리포터분은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제가 3자 통화로 자신과 홍보부를 연결시켜 줄 수 없는지를 물으셨고, 저는 통역을 요청하는 사람이 3자 통화로 전화를 연결해야만 통역이 가능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리포터분은 3자 통화 방법을 한번 알아보고 다시 전화 하겠다고 하셔서 혹시 30분안에 다시 전화를 하게 되면 저에게 다시 연결이 될거라고 안내해 드렸습니다만, 그 후로 다시 전화가 오지는 않았습니다.
처음 연결된 통역 요청에 큰 도움을 드리지 못 하고 전화를 끊게 되어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전화를 통해 생활 업무 및 사무를 처리해야 하는 외국인들이 상당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기술적으로 가능한지는 모르겠으나, BBB 전화 연결 시 3각 통화와 3자 통화 연결 옵션을 모두 제공하여 필요에 따라 통역 요청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어떨까 하고 제안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