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리 / 영어

2015.07.04

1) 제주도의 바람과 함께한 봉사

#기타_관공서#길안내

첫번째 통화부터가 너무 난관이었어요, 3자통화에 심지어 15분이나 걸린 통화였답니다.

 

제주도청 행정부서 쪽에서 요청을 하셨는데 외국분이 실외에 계셔서 바람때문에 외국분의 말 뿐만 아니라 관계자 분 말씀도 잘 안들렸어요.

 

요청사항은 돈을 인출해야 하는데 ATM기에서 잘 되지 않아서 제주은행을 가셔야 하는데 성산일출봉 근처에 있는 제주은행의 위치를 물어보시는 거였어요.

 

처음에는 ATM기가 작동이 안되니 해결해달라고 하시는 줄 알고 제주은행의 VISA카드 담당부서로 연결할 뻔 했죠.

 

담당부서 전화번호를 듣는데도 바람소리 때문에 정말 10번만에 이해했습니다.

 

제가 잘 안들렸는데도 끝까지 친절하게 말씀해주셨던 관계자 분 정말 감사드려요.

 

또한 외국분이 어디 지역을 계속 얘기하시는데 제가 잘 못들었거든요. 그런데 3자통화이다 보니까 좋은 점이 외국분이 말씀하시는 한국지역명을 제가 잘 못알아들을 때 관계자분께서 같이 듣고 해결해주실 수 있는 점 같아요.

 

결국 정말 요청하셨던 사항은 ATM기에서 돈을 인출할 수 없으니 제주은행에 가서 돈을 환전하고 싶으니 성산일출봉 근처에 있는 제주은행의 여부를 물어보시는거였어요.

 

제주은행이 아닌 다른 은행은 안되시냐고 여쭤보니 제주은행이 제일 편하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성산일출봉 근처에는 제주은행이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 지역근처에는 제주은행이 몇 km정도 떨어져있고 택시를 탄다고 해도 오래걸리니까 근처에 있는 은행을 사용하시는게 좋을 것 같다고 말씀드리는 찰나에 관계자 분이 다시 한 번 제주은행의 위치를 정정해 주셔서 택시를 타고 5-10분 되는 거리에 제주은행이 있으니 택시를 타시면 될 것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면 다시 한 번 bbb Korea로 전화하시면 된다고 했죠.

 

Good Luck! 이라는 마지막 말로 제 첫 통역봉사를 마무리 했습니다.

 

너무너무 아쉬웠어요.

 

26일부터 봉사가 시작될거라는 문자를 25일에 받았는데, 문자를 받아도 전화연결이 바로 안오는경우가 많다고 해서 긴장을 풀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바로 다음날 심지어 운전하는 도중에 전화가 와서 깜짝놀랐어요. 차를 한켠에 세워두고 긴 통화를 끝냈죠.

 

너무 당황한 나머지 이름을 말씀하시면서 인사하시는데 저는 그냥 Hello 란 말 밖에 못했고 잘 못 알아 들은 것 같아요.

 

너무너무 아쉽지만 이 기회를 발판으로 다음에는 더 친절하고 정확한 통역을 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