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리 / 영어

2015.07.04

2) 택시기사님과의 환상의 콤비로 마무리 한 봉사

#택시#길안내

택시안에서 받았던 택시기사님의 통역 요청이었습니다.

 

첫번째 통화에서 너무 허술하게 받았던지라 이번에는 반갑게 인사도 하고 제 소개도 했어요.

 

그런데 외국분께서 지역을 말씀하시는데 영서, 양서.. 라고 하시는 거예요. Gate 1, US.. Embassy..

 

지역을 모르니까 Gate1이라고 말씀하셔도 알아듣기가 힘들었어요.

 

일단 기사님을 바꿔달라고 해서 지금 위치가 어디시냐고 여쭤봤어요.

 

남산쪽이라고 하시길래 외국분께서 양서.. 영서라는 곳을 말씀하시고 미국 뭐를 말씀하신다고 얘기하니 혹시 용산 미군기지를 말씀하시는게 아니냐고 하시는거예요.

 

그래서 제가 외국분께 확인해보겠다고 다시 여쭤봤죠. 혹시 용산역 1번출구를 말씀하시는 거냐고 했더니 미군기지 근처에 big street, Gate 1을 말씀하시는거예요.

 

들어보니 이태원 쪽인 것 같아서 이태원에 가고싶으시냐고 했더니 그쪽이 맞고 Gate1을 가고 싶다고 하시더라구요.

 

기사님께 이태원역 1번출구에 내려주시면 될 것 같다고 했더니 이태원이 아니라 미군기지 쪽은 녹사평역이니 녹사평인 것 같다고 하셔서 알겠다고 잘 부탁드린다고 하고 외국분께는 Have fun! 이라면서 마무리를 했어요.

 

전화를 끊고나니 제가 타고있는 택시기사님께서 미군기지가 Gate 1부터 9까지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너무 놀라서 녹사평역1번출구에 내려주시라고 했는데 어떡하죠, 하면서 시무룩해 있는데 Gate1번과 녹사평역 1번출구가 같은 곳에 있다고 알려주셨어요.

 

어떻게 운이 좋아서 봉사를 잘 마무리 했는데 잘못된 길을 알려드린걸수도 있으니까 다음부터는 조심해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또 덕분에 미군기지의 gate가 9개나 된다는 정보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