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정 / 영어
2015.07.24첫 전화통역봉사의 추억
bbb교육 후 이제 봉사 전화를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새벽 4시 즈음 울린 전화, 'bbb코리아 통역봉사'라고 쓰여있는 걸 보고 잠결이지만 얼른 받았습니다.
119 소방대원께서 다급한 목소리로 외국인 여자분이 신고전화를 주셨는데, 남편이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고 하는 것 같았다는 겁니다.
주소를 물어보기도 전에 전화가 끊어졌고, 전화번호만 알 수 있어 저보고 전화를 해서 주소와 상태를 물어봐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제 번호로 전화를 하면 폭행이나 살인사건에 연루되는 것이 아닌가 싶어 사실 많이 두려웠습니다.
그래도 제가 작은 도움이나마 드릴 수 있을거란 생각에 쿵쾅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전화를 했습니다.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외국인 여자분이 전화를 받으셨습니다.
제가 무슨일이냐고 물었더니, 남편이 자신을 때리고 방에 감금해두었다고 했습니다.
걷기도 힘든 상태며, 남편이 방문 밖에 지키고 있어서 경찰과 구조대원을 함께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바로 보내주겠다고 하며, 주소를 물어본 후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는 119 구조대원분과 연락이 닿아 주소와 상태를 전달했고, 지금 출동중이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제게 감사하다는 구조대원분께 오히려 이렇게 좋은 일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씀을 드리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전화를 끊었는데도 그 여자분이 걱정이 되어 밤새 잠을 못이루며, 무사히 구조되셔서 치료받으셨기를 기도했습니다.
bbb코리아 통역봉사를 통하여 제가 이러한 형사사건에 작은 도움이나마 드린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앞으로도 bbb코리아 통역봉사를 통하여 언어 장벽때문에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많은 분들께 성실히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