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현경 / 러시아어
2015.10.30환자가 원하는 음식을 주기위해..!
병원의 한 간호사분이 전화를 주셨는데요.
러시아에서 진료받으러 온 환자가 한국음식이 도저히 맞지 않는다고 한다며, 식단을 조정하기 위해 통역을 요청했습니다.
환자의 보호자인 듯한 남자분이 전화를 건네받고는, 조목조목 설명을 하시는데, 식재료와 조리법 등이 다양하게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요리 명칭 같은 것은 분명히 알았던 단어인데,하도 오래 안쓰던 것이라서 재차 확인질문하기도 하고, 재빨리 노트북을 켜고 스펠을 물어보아서 알아듣기도 했는데요. 그단어는 바로 '양배추에 고기를 말아서 찐 요리'..! 저도 예전 러시아에서 즐겨 먹던 요린데 어찌이리 답답하게 생각이 날듯말듯 하던지ㅜ
'버섯과 소금은 절대 안되고, 쌀로 만든 죽은 입에 안맞으시고, 유럽식으로 준비해주시되 감자퓨레, 양배추쌈이 괜찮은것 같고 고추와 밥과 고기 등을 채소와 같이 줬던 것도 좋았다'..라며 정말 조목조목 설명해주셨습니다:)
잠시 환자되시는 할머님과도 통화를 했는데, 아마도 그 아드님이 함께 한국에 온것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지금 무릎인대를 다친 우리 엄마생각도 났답니다.
누군가는 불금으로 신나는 이저녁에 누군가는 이분들처럼 병동에서 인내의 시간을 보내고 계실텐데,응원하는 맘으로 후기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