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근우 / 영어
2015.12.11한방 감기약은 경우에 따라서 독약으로 오해받을수도 있어요.
안녕하세요.
BBB 영어통역 자원봉사자입니다.
공식적인 통역자원봉사자로서의 활동을 시작한지 이제 막 2주정도 되어가는 새내기 봉사자입니다.
사실은 이번달 1일부터 공식적인 활동이 예정되어 있는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첫날부터 통역전화가 올지는 생각도 못했는데
직장에서 근무중에 첫 전화가 왔던것을 인지도 못하고 놓쳐버린 일이 있었네요.
그로부터 열흘 정도 후 점심식사후 걸려온 사실상 첫 통역 전화는 놓치지 않고 무사히 받았습니다. .
내용인 즉슨.
경산 지역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시는 중년의 한국여성분이 통역을 요청하셨습니다.
세입자가 파키스탄 사람인데 영어는 가능하다고 해서 밀린 월세 2개월분의 행방을 두고 의사소통에 문제를 풀어주길 원하셨습니다.
파키스탄 분께서는 입금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집주인은 입금이 되지 않아서 아마도 계좌번호에 오류가 있었던 것 같고 잔고 확인을 해보라는 내용을 영어로 통역을 해드렸습니다. 다행히 파키스탄 세입자분도 재확인을 통해서 입금이 제대로 되지 않은 사항을 확인해보고 현금으로 부동산 중개업을 하시는분께 현금으로 두달치 방세를 납입후 확인 영수증까지 발급 받는 일로 무사히 첫 통역을 완수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영어 억양을 구사하셔서 듣기에 어려움은 다소 있었지만 핵심적인 내용만 간추려서 최대한 간단히 알려드리려 노력을 했네요.
돈과 관련된 문제이고 해서 금액도 크게 크게 두번씩 불러줘야 했고 전화를 끊기전에는 오케이만 몇번을 반복했던 것 같네요.
첫번째 전화를 끊고 한 이십분이나 흘렀을까..
다시 또 통역 전화가 요청이 왔습니다.
직감적으로 같은 분께서 요청하신 통역전화라는 생각을 했지요. (30분이내 연결은 동일인 연결이라는 초기교육 사항을 기억하고 있었거든요)
역시나 같은 분께서 전화를 주셔서 제가 통역으로 전달한 내용에 잘못이 있었나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 입금 문제는 잘 해결되었는데 중개소 아주머니께서 파키스탄 사람에게 말좀 꼭 전해달라고 하시더군요.
어제 월세문제를 알아보러 사는곳을 직접 방문했는데 그분이 감기에 심하게 걸렸는지 많이 아파보이더라, 그래서 내가 단골 약국에서 효능이 좋은 한방 감기약을 비싼돈을 주고 사와서 줬는데 파키스탄 분이 그걸 받아 마시고는 약봉지에 있는 유통기한 날짜를 보더니 그자리에서 그 약을 뱉어버리더라는 겁니다. 겉면에 쓰여있는 유효기간은 16년 2월 12일까지 인데 왜 그걸 보고는 사람의 정성을 무시하고 그렇게 했는지 너무 속이 상한다며 이야기를 좀 해달라고 하셨습니다.
파키스탄 분과 통화를 했습니다. 그 분 말씀은 파키스탄에서는 일/월/년 순으로 유통기한 표기가 된다. 그래서 그 약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그 자리에서 삼키지 않고 뱉었다고. 유통기한이 3년이나 지난것 처럼 보이는 쓴맛이 나는 한방 감기약 맛이 외국인에게 어땠을지 생각을 해보니 어쩌면 한국 사람이 자신이 방세를 밀려서 독살을 하려고 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를일이라는 생각을 하니 이거 참.. 나라도 무서웠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이번에도 오해를 풀어줄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표기법은 연/월/일 순서이므로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아주머니 참 좋으신 분이라서 당신의 건강이 걱정되어서 본인이 돈을 들여 약까지 사주신거다. 오해를 풀어라. 라고 전달해 드렸습니다. .
아주머니께서도 상황을 전달 받고는 이해를 하셨고 나머지 약은 꼭 먹어달라고 전달해 달라고 하셔서 잊지 않고 그 부분까지 파키스탄 분에게 잘 전달해드리는 것으로 제 첫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
무난해 보였던 첫 전화 통역이 두번째 통역전화로 연결이 되면서 잊지 못할 문화적 차이에서 올 수 있는 오해아닌 오해가 있었고 그래도 결론은 훈훈하게 마무리 되어서 보람이 있었습니다. .
벌써부터 다음에 걸려올 통역 전화가 기다려집니다. ^^
이상 인천에서 살고 있는 bbb 새내기 영어 통역 봉사자의 첫 통역봉사 이야기 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