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경 / 터키어

2015.12.16

항공사의 업무처리에 휴가를 날린 터키 아저씨

#공항#행정처리
오늘 오후 6시 정도에 걸려온 전화였습니다. 인천 공항에 있는 터키 아저씨가 화가 잔뜩 나셔서 통역 요청을 하셨습니다. 앙카라에 사는 아저씨는 휴가로 피지에 가기 위해 이스탄불에 있는 대한항공 사무실에서 왕복 항공권을 구매했습니다. 피지 입국을 위해서 필요한 서류가 무엇이냐고 아저씨가 물었고 대한항공 현지 직원은 왕복비행기 티켓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믿고 인천공항에서 환승하여 피지에 간 아저씨는 호텔 예약이 되어 있지 않아 입국을 거부당했고 돌아오는 비행기표 날짜가 될 때까지 5일 동안 공항에 붙잡혀 있다가 오늘 다시 인천으로 왔습니다. 피지 경찰들은 터키 대한항공의 잘못이니 그곳에서 배상 받으라고 했다고 터키 아저씨는 설명했습니다. 아저씨는 대한항공 본사가 있는 한국에서 환불 받지 않고서는 절대 한국을 떠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인천공항 대한항공 직원은 직접 얘기하시면 곤란하고 메일로 써주시면 처리 하겠다고 했습니다. 아저씨는 인터넷 쓸 상황이 아니고 그렇게 오래 기다릴 수 없다고 했고 필요하다면 경찰을 불러서 해결하자고 하셨습니다. 직원은 그렇다면 공항 게이트 1과 2사이에 있는 사무실로 가시면 처리해 주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아저씨는 몸 상태도 좋지 않으니 의사를 불러 달라고 했습니다. 직원은 그것 역시 사무실로 가셔서 말씀하시면 해결 해 줄 것이라고 했습니다. 많이 화가 나셨던 아저씨인데 혹시나 사무실로 가신 후 전화가 또 오지 않을까 기다렸는데 오지 않았습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잘 해결 되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