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 / 영어

서울에 있는 한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중국 여성분이 서울 클럽에서 핸드폰을 잃어버렸는데 통역을 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영어도 할 수 있다고 해서 영어 봉사자인 저에게 연락이 왔는데

중국분이면 중국어 봉사자한테 연락이 되는 게 나을 텐데 ㅠㅠ 이 시간에 연락되시는 중국어 봉사자 분이 없는 건지 ㅠㅠ

중국 특유의 영어 발음 때문에 쉽지 않은 통화였습니다.

대화내용은

마포구에 있는 한 클럽 직원에게 폰 충전때문에 폰을 잠깐 맡기고(보조배터리로 충전해줬다고 한 것 같음) 

돌려받았어야 됐는데 깜빡하고 그냥 헤어진 후

자신의 폰에 전화하니 폰은 꺼져있고 그 남자도 찾을 수 없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분은 전주에 살기 때문에 오늘 내로 서울에서 해결을 봐야되는 상황인데

클럽측에선  CCTV 외부업체가 당장 올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클럽 내 사정때문에

CCTV를 오늘 당장 확인해줄 수 없다고 합니다.

경찰측에서도 CCTV 확인은 클럽의 협조가 있어야 확인이 가능한 문제기에 자신들이 해줄 수 있는 게 없고

수~목요일 쯤에 클럽측에서 CCTV 확인이 가능하다고 해서 그때까지 이 여성분에게 기다리라고 요청했습니다.

전주에 내려가면 연락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이메일밖에 없고 평일에 서울에 올 수도 없어서

오늘 꼭 찾아야된다고 거듭 얘기하는 그 중국여성분의 상황이 안타까웠습니다.

제가 도와줄 수 있는 상황이면 도와주고 싶은데 경찰 측에서도 우선 기다려야 된다고 하니 ㅠ

반복해서 오늘은 찾을 수 없고 기다려야 된다는 얘기밖에 전할 수 없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해결은 안됐지만 마침 경찰서에 영어할 수 있는 분이 오셔서 전화를 마무리했습니다.

그 분이 꼭 핸드폰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외국에서 이런 일을 당하면 얼마나 속상하고 눈앞이 캄캄할지 ㅠㅠ전화를 끊으면서도 너무 마음이 무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