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철 / 프랑스어
2016.02.13강제출국자에게
인천공항 직원에게서 온 전화였어요.
아프리카 사람인데 입국허가를 받을 수 없어서 강제로 출국을 시켜야 하는 상황을 불어로 설명해달라는 요청이었어요.
악역을 맡게 된 셈이지요. 대화를 해보니 코트디브아르 사람인데, 아프리카 악센트에다가 목소리가 작아서 알아듣기가 매우 어렵더군요.
비행사측에서 편도 티켓을 공짜로 주면서 귀국을 종용하는데, 이런 사정 저런 사정하면서 귀국을 안 하려는 태도였어요. 통역자로서는 공항 측의 입장을 확실히 전하는 것을 우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두 번 반복해서 귀국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는데도 자꾸 못 알아듣겠다는 거예요. 제 불어가 약해서 그런건지, 이 사람이 알아들은체를 하면 불리하기 때문에 일부러 그러는 것인지 답답한 마음으로 통역을 마칠 수밖에 없었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