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범 / undefined
2006.12.04안타까웠던 저녘.
- 언어(Language) :아랍어
- 봉사일자(date) :12월4일
쌀쌀한 날씨에 집에 일찍 귀가하게 되어 식구들과 즐거운 저녁 식사를
하고 있을 때 쯤.... 유난히 크게 들리는 핸드폰 벨이 울리자 작은아이 홍우가
"아빠 전화왔어요" 하며 전화를 건네준다.
무심코 여보세요, 하고 전화를 받자
매우 급한 듯한 목소리로 여보세요 여기는 인천공항 출입국 관리사무소입니다
하는 소리에 한참 식사와 함께 이야기 꽃이 피던 식구들 목소리는 모두 숨을 죽이고,
저는 출입국 관리사무소 직원 김 종오 씨가 전하는 상황에 귀 기울였지요.
한명에 이집션이 공항에 도착했는데 영어도 안통하는데 아무리봐도 입국이 될것
같지않아 다음 항공편으로 돌려 보내야 할 것 같아 통역을 부탁한다는 내용이였어요.
이집트인을 바꿔달라고 하여 당신은 한국에 친구도없고 영어도 안통하고 의사소통이
되기 아주 힘든 상태고 여행비용도 $2,000 정도 갖고 있다고 하고 이태원은 어떻게
알고 이태원에 있는 호텔에 투숙하겠다고 하는데 현재 출입국 관리소 측에서는 귀하
와 같은 조건에 처한 외국인은 입국이 좀 힘들다고 하니 이해해 주기 바란다,
라고 말을 전하자 이집션은 한사코 6일간만 머물고 가게 해달라고 통사정을 하였고,
공항내 호텔에서 대기하다 내일 또는 모래쯤 다시 돌아 가야할것 이라고 말을 전해
주며 그 이집트인을 이해시켰 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에 이집트인 에게 매우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저녘 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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