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정화 / undefined

2006.12.07

종로 경찰서에서 온 전화

#기타#기타
- 언어(Language) : 불어 - 봉사일자(date) : 2006년 12월 2일 ------------------------------------------------------------------------------- 밤 12시경 BBB 전화가 왔다. 이렇게 늦은 시간은 처음이어서 전화를 받으면서 경찰서에서 온 것일거라는 생각이 들었 다. "네, BBB 봉사자입니다." "네, 여기는 서울 종로 경찰서인데요...." 어쩌구 저쩌구. 이유인즉슨 20대로 보이는 프랑스 남자분이 택시 기사를 폭행했다는 것. 개인적으로 국내에 거주하는 프랑스인들은 대부분(?)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예의도 바르 신 분이라 생각했는데 기사를 폭행하다니 그건 말도 안되는 행동이라 생각했다. 프랑스분께서는 억울하다며..여자친구를 먼저 기사님이 모욕하셔서 대들었고 그러다가 기사분이 먼저 자기를 폭행했으며 자기는 경찰서 앞에 와서 기사를 한 대 쳤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나 경찰관님의 말씀은 달랐다. 목격자가 여럿 있으며 그들 중 한 명은 경찰서까지 따라오셔서 진술해 주셨다고 했다. 택시기사분이 길을 좀 돌았는데 그것에 격분한 프랑스인이 기사분을 폭행했던 것이다. 그 옆에 여자친구분은 통역도 안해주고 비협조적이라 했다. 그리고 프랑스분이 영어를 하심에도 불구하고 불어가 아닌 이상 미란다의 원칙을 듣지 않 겠다고 하셨댄다. 그래서 통역을 해드렸지만..끊고 나서 실수한 부분들이 하나 둘 씩 떠올라서 무척 마음이 상했다. 평소에 완벽한 숙지가 필요했던 것. BBB에 죄송하기까지 했다. 다음엔 더 잘하리라 결심했다. 그리고..개인적으로... 서울 택시기사분들은 외국인이 타면 길을 도시는 경우가 왕왕 있는 것 같다.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간에 나도 몇 번 외국인과 탄 경험이 있는데 난 지방에 살아서 지 리를 잘 모르지만 외국인들은 자기가 가는 길을 다 알기 때문에 돌면 안되는데 도는 경우 가 종종 있었다.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장의 푼돈보다는 우리나라의 국가적 위신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