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원 / 영어
2016.06.22변호사와의 통역, 영주권 연장 문제 문의
BBB앱의 우선통역연결로 받은 두번째 전화네요.
썩 유쾌하진 않은 전화연결이었습니다.
전화는 미국에서 걸려왔고 정리하자면
1. 아들을 데리고 살기를 원하고 아내에게는 돈을 줄 수 없다.
2. 영주권을 연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두가지를 변호사분과 이야기를 하는데 영어가 안되니 통역을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전화거신분은 아내분과 이혼소송 중이신 것 같았어요. 사실 정확한 정황설명을 안해주시고 바로 변호사에게 이런 이런 점을 말해 줬으면 좋겠다고 하시니 당황스러웠습니다. 전화를 스피커폰으로 해 놓으셔가지고 변호사 분 말은 빠르고 쓰시는 용어는 법률용어가 많고 말이 또렷이 안들리고 해서 정말 애먹었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집중해서 듣고 통역을 해 드렸습니다.
변호사분이 말씀하시길
-아이를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는지(한달에 두번 2주마다 토요일에 본다고 하셨습니다.)
-미국 법정에서 양육권을 가져오려면 아이를 키울 수 있다는 정확한 증거나 상황을 제시해야 하니 그런 부분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전화주신 분은 그럼 법정 출두 날짜가 언제냐고 물으셨고 자료조사, 인터뷰 등등 여러가지 과정을 거치면 많게는 6개월도 걸린다는 답변을 주셨습니다. 미국 법정에서 규정하는 최소한의 부모의 역할에 대한 리스트? 를 줄테니 이걸 보고 추가적으로 더 작성하여 변호사에게 메일로 보내주면 답신을 주겠다고 하며 대화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영주권 연장을 물으시길래 통역을 해드렸더니 이민자 관련 다른 담당자에게로 보내신 것 같았습니다.
본인이 가지고 계신 영주권이 10월에 만료가 되니 이걸연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봐달라고 하셨고
담당자는 범죄경력이나 운전시 위반사실에 대해 물었고 특별히 걸리는 것이 없으므로 영주권 연장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전화주신 분은 시민권에 대해서도 취득 가능한지 물어보셨는데,
담당자가 말씀하시길 영어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전화주신 분께서 심란해 하니까 담당자가 예상 질문 리스트를 뽑아서 건네주신 것 같았구요.
전화를 받은 시간이 밤 12시 즈음이었고 저는 한 시간 동안 그 분이 말씀하시는 것을 듣다가 통역 해주다가 아무 말도 안하다가 또 방금 이 부분 들으셨나요(스피커폰으로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에)라고 기습통역?을 요청해주셔서 정말..실제 통역한 시간만 치자면 10분도 채 안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전화연결을 해 놓으시고 그쪽 미국 담당자랑 계속 뭔가 이야기를 하시는데 제게 그 상황이 보이는 것도 아니고..
제가 먼저 통역을 마무리 지은 적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변호사에게 가시기 전에 밤에 부랴부랴 통역에 관련해서 찾아헤맸는데 그러다 BBB를 알게 되신 것 같았습니다. 제가 판단하기에 이 통역은 범위 외 요청이라고 여겨지는데 양육권 문제, 이혼 문제 등을 이야기하시는데 범위 외 입니다. 라고 딱 잘라 거절할 수 없더라구요. 새벽시간에 한 시간 동안 그 분과 몸만 같이 안있었지 거의 함께 옆에서 듣고 들으려고 귀기울이고 하는 것이 통화를 끊었을 때 썩 유쾌하지 않았습니다. 또 전문적인 분야인지라 제가 제대로 도움을 드린 건가 찝찝하기도 했구요. 제가 좋아서 하는 통역봉사지만 이런 경우가 반갑지는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