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선 / 러시아어

2016.06.29

부산 숙박시설 통역

#숙박시설#행정처리

새벽 1시가 조금 안된 시간에 bbb코리아를 통해 통역문의가 왔습니다.

부산에 위치한 호텔 매니져분이 전화하신 것이었습니다.

 

상황은 이러했습니다.

오늘 러시아 남자 분이 체크아웃을 하는 날인데, 오늘 치를 지불하지 않고 방에서 자고 있다.

지금 내려와 결제를 해야 한다는 것을 전달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호텔 매니져분과 러시아분이 서로 대면을 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

저, 매니져, 러시아인 셋이 따로따로 전화로 의사소통을 해야했습니다.

객실에 연결 전 매니져 분께 30분 이내로 bbb코리아로 다시 연락 주시면 저와 연결 된다는 안내를 드리고 러시아 인과 연결했습니다.

 

2번의 연결 끝에 걸걸한 목소리의 러시아 남자분이 전화를 받으셨습니다.

저번 통역 때와 마찬가지로 러시아분이 화가 난 상태였습니다.

 

지금이 시간이 몇신데 전화를 해대는 거냐, (새벽 1시경)

이번이 세번째다. (앞서 두번 다 전화를 안받으심)

내가 오늘 방에 들어올 때 데스크 아가씨가 돈을 내라는 말을 안했고, 방에 들어갈 수 있게 등록처리 해주었다,

그래서 내가 고맙다고 하고 들어와 자고 있는데 무슨 문제냐며

지금은 절대 돈을 내러 내려가지 않겠다고 완강했습니다.

 

이 때 저는 호텔의 번호를 아는게 아니었기 때문에 이 전화를 끊으면 호텔 매니져분께 아무 상황 설명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설득하려 노력했습니다.

 

저 : 지배인이 말하기를, 호텔은 후불제가 없기 때문에 지금 객실요금을 내야한다고 합니다.

러시아인 : 오늘은 내지 않겠다. 시간이 너무 늦었다.

저 : 내일은 내실 겁니까?

러시아인 : 아마도?

저 : 비용을 내지 않을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러시아인 : (잠시 침묵) 어쨌건 오늘은 안낼 것이다. 그렇게 전해주시오.

 

하고 통화는 끝났습니다.

문제는 전화가 끊겼기 때문에 이 통역 결과를 지배인분께 알려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호텔 명을 받아 적긴 했으나 정확히 쓰지 못해 인터넷에서 이 호텔을 검색하고 있는데,

다행히 15분 정도 후에 지배인 분께서 저에게 다시 연락을 주셨습니다.

대화 내용을 전달해드렸고 호텔 관계자분은 알겠다고 하시고 감사하다며 전화를 마쳤습니다.

 

내일은 이 문제가 부디 잘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