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만 / 영어
2016.08.04"아이 어떻게 해!"
성모병원 간호사께서 환자에게 여쭈어 봐 달 라고 단숨에 10여 가지를 쫙 읊어댄다. 아니 그렇게 한번에 많이 물으면 어떻게 내가 다 기억해서 묻겠느냐고 몇개씩 하자고 하니 아이 어떻게 해 피검사도 해야 하고- - - 등. 무척 바쁜 모양이다.
그래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듣고서는 묻고 전달 하기를 5회로 마쳤다. 그렇게 길어진 데에는 내가 미쳐 기억을 못하고 안 물어서 되물어 달라는 내용이 겹쳐서이다. 아 내가 메모하는 습관을 따랐어야 하는건데.
물론 집에서나 사무실 같은데에서는 바로 기록해 가면서 진행해 갈 수 있기에 문제가 아니나 길을 걸으면서 는 자연히 듣는쪽에 의지하게 된다.
아 이제부터는 몽땅연필과 메모지를 항상 몸에 지니고 메모하는 습관을 가져야 하겠다. 바로 그렇다. 우리 교회의 홍익대학교 대학원장을 지내신 그 김형제님 처럼. 그 분은 무슨 이야기를 나누게 되든 항상 예의 그 조그만 몽당연필과 조그마한 메모지에 깨알같이 적으신다. 연세 80이 가까운 분이신데도 그 작은 글씨가 보이다니
Where there is a will there is a way.라고 그 의지가 습관을 만들고 그 습관이 그 삶을 이끌어 간다.
이름을 물었더니 김OO 간호사. 그녀의 그 귀여운 응석받이가 아직도 귀에서 멤돈다. "아이 어떻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