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옥 / 아랍어
2016.08.13[공항] 비행기표 날짜가 지나버렸어요,돈도 없고.. 워째요?
좀 황당한 전화였습니다.
주말저녁 산책중이었습니다.
인천공항특임봉사단으로 임명되고 처음받은 전화라 기대하며 받았습니다..
이집트인이었구요.
지금 공항에 있다, 한국에 일하러 왔다.근데 일도못고 집에 돌아가고싶은데 돈도 없다.고요.
황당해서 정확히 누구와 무슨 의사소통을 도와줄꺼나고 물었습니다.
방언이 심해 여기까지도 힘들게 의사소통을 했습니다.
잠시 후, 디른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옆에 있던 카타르인이라는 분이 전화를 받아 상황설명을 해주었습니다.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이 이집트인은 기간이 이틀 지난 비행기표를 소지하고 있다,일하러 한국에 왔으나 일자리를 못찾았으니 집에 돌아가야하는데 돌아갈 돈도 없는 모양이다,라고요.
저는 이집트인과 어떤 관계인지 물었습니다.
자신은 아무 상관없는 지나가는 행인일 뿐이라며, 아랍사람이고 말도 안통하는 것 같아서 도와주려다 보니
이렇게 통화하게 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카타르인은 곧 자신의 비행기 출발시간이 되어 가봐야한다며,
한국에서는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하면 되는지, 어떤 시스템이 작동하는 지 물었습니다.
저도 잘 모르겠고, 뚜렷한 아이디어가 없어 고민스러웠습니다.
일단 주변에 경찰이나 공항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을 찾아보라고 했습니다.
경찰같이 보이는 사람을 붙잡고 물어봤으나
일단 영어가 잘 통하지 않았고
'Go up, go down'하며 소위 '똥개훈련'만 시켰다고 했습니다.ㅠㅠ
전 여하튼 경찰이나 공항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이 보이면
다시bbb로 전화하라고 일러주며
겨우 통화를 마무리했습니다.
영화에서 본 공항에서 산다는 사람들이 순간 생각나더군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