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oo / 아랍어

2016.09.09

대법원 상고해야만 난민비자연장신청가능, 상고기간 지나버려..

#기타_관공서#행정처리

서울 고등법원이었습니다.

법원 통역이 있긴한테, 영어와 한국어가 전혀 안 통한다며

아랍어 통역이 가능한 지 물었습니다.

이집​​트 남성과의 의사소통을 도와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법원측은

이집트인이 법원에 낸 항소는 기각되었으며,

대법원에 상고장을 내겠냐,고 물었습니다.

이민국에 비자 연장 신청을 원하는데, 대법원에 상고하는 형식을 취해야만

신청 작업이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이 이해가 안되어 좀 혼란스러웠지만,

일단 그렇게 통역을 했습니다.

그러자 이집트인은 본인은 '학생 난민'을 신청한 것뿐이고,

그 과정중에 비자가 끝나 연장을 하려는 것이니

법원이 할 일은 '서신 하나만 써주면 된다!'는 아리송한 말만  반복했습니다.

게다가 심한 이집트 방언이었습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방언이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마침 옆에 이집트친구가 있어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집트 친구가 해당인과  방언으로, 그말을 제게 표준 아랍어로 전해주면 저는 법원측에 다시 한국어로 통역하는 식의

삼자통화를 했습니다.

긴 긴 설명끝에 결국 이집트인은 '대법원 상고'에 동의했습니다.

 

또 다른 난관 등장!

법원 직원은 상고를 하기위해

50만원이 든다며 이집트인에게는 큰 돈일텐데, 지금 그 돈을 가져왔는지 물었습니다.

이집트인은 50만원이라는 말에 놀랬지만,

그것 밖에 방법이 없다면 돈을 내겠다고 했습니다.

다만  당장은 돈이 없고 추석 연휴가 지나면 가져오겠다고 했습니다;;;;

 

법원직원은 그건 곤란하다며

기간내에 상고를 해야한다며, 한참을  이러저리 날짜를 세어보았습니다.

그러고는  허거걱!!

해당인이 8월25일에 기각 판결을 받았으므로 14일내에 대법원 상고를 해야하는데

어제로 날짜가 지났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럴 경우 상고를 해보아야

기본 요건(기간내 상고)이 충족되지 않으므로 자동기각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속으로 놀랬지만 담담히

이집트인에게 이 사실을 설명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보라는 말과 함께 통역을 마무리했습니다.

 

참 복잡하고 어렵네요.

이런 통역은 늘 씁쓸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