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옥 / 아랍어

2016.09.13

진료비 없으면 여권 맡길래요?

#병원#행정처리

추석연휴 바로 전날, 회사에서 몸도 마음도 바쁜 와중이었습니다.

 bbb가 울리자, 순간 솔직히 잠시 망설였어요. 하지만 전화를 받았습니다.

병원인데,  이집트인에게 간단한 설명을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진료비가 840,000원인데, 이만한 돈을 현재 갖고 있는지  물어봐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집트인은 낮은 못소리로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병원관계자는  혹시 주변 친구에게 그 돈을 빌려다 줄 수 있는지,

아니면 여권을 맡기고 돈이 생기면 -일을 좀 했다고 들었다며- 그때 여권과 교환해 가겠냐고 물었습니다.

 

이집트인은 더욱 더 기어가는 목소리로 여권은 됐다며, 그냥 주위 친구에게 물어보겠다고 했습니다.

여기까지 통역해 드리고 마무리했네요.

추석 전이라 더 그런지, 이런 통역은 좀 마음이 안좋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