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아름 / 일본어

2016.09.22

서울 성북구 구조대에서

#소방서#사건/사고

​성북구 구조대에서 통역요청이 왔는데, 아주 난감한 일본 여성이었어요.. 무섭기도 하고...

자신이 한국인과 결혼을 앞두고 있고, 새 아파트를 찾고 있는데 부동산 사람한테 고액의 보증금을

사기당했구 게다가 자신을 감금도 수차례 했었다구 해요..  이야기에 조리가 안서있고 이해하기도 난해했

는데...  어디 사느냐고 물으니,  지금은 의정부 호텔에 머물고 있는데, 어제 의정부의 파출소에 가서

자신이 당한 사기 건을 얘기하자 경찰분이 도와줄 수가 없다고 했대요.. 그런데, 오늘은 서울 성북구

구조대라고 하는데,  어떻게 그 구조대로 가게 된거냐고 물으니,  길가는 사람한테 도움을 요청했더니

구조대를 가르쳐주며 들어가보라구 했다는거에요..  구조대 분이 경찰에 연락을 해서 경찰분이 구조대로

오셨는데, 얘기를 들어보더니, ​의정부의 경찰이 도와줄 수 없다고 한 것은 이 일본 여성의 말에 신빙성이

없어서 그랬을 꺼라구, ​이런 사기는 민사 사건인데, 지금은 시간도 늦었구 처리될 사안이 아니니, 일단

의정부로 돌아가서 주무시고 내일 ​의정부 경찰서의 민원실로 가서(그곳에도 외사과가 있어 통역도 가능할

테니) 얘길 하시면 수사할 사안이면 수사를 진행할 것이고​  원하는 바를 요구하라고 했어요

이 여성분에 의하면, 부동산 사람이 일본인(자신의 사촌이라고 주장) 과 내통하여 자신의 보증금을

이번에만 2,000만원을 뺏었구(수차례 뜯겼는데), 거기다 감금까지 했다네요..  어떻게 감금에서 풀려났는 지는 얘기를 안

​했구요,  그 사촌이 한국에서 테러를 일으키려 하는데,  일본인 전체가 그 사촌을 따른다고 하고...

어쨌든 자신은 새 아파트를 구해야 한대요..  남편도 만나야 하구 ...  지금은 임신중이라고도 하구...  살인

사건과도 관련이 있다고 하구...

도대체 횡설수설을 독설처럼 퍼붓듯 해나가는데,  중간중간 끊어서 천천히 알아듣게 얘기하라며

되질문을 하기도 했는데..  하여튼 오늘밤은 의정부로 돌아가시라고.. 지하철을 탈 것이면 지하철 역

까지는 안내해 드릴 것이라구 하구 종료했는데...  조금 후에 또 전화가 왔어요..  그 일본 여성이

돌아가지 않고 앉아있다고.. 왜그런 건지 알아봐 달래서,  왜 앉아있는 거냐구 물으니,  자신이 경찰분과

구조대분께 고마왔다고 안녕히 계시라고 인사를 정중히 했는데도 받아주질 않는다는 거에요..  그래 경찰분께 왜 인사를 안

받아주셨냐구 하니,  그 인사말도 못알아들어서 그랬대요..  어쨌든 지하철까지 안내해 드리는 걸로 하고

이 통역건은 종료했는데,  사안이 아주 복잡해 보여요..  내일 어떻게 될 지 걱정도 되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