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경 / 터키어
2016.10.22경찰서에서 걸려온 전화
어제 밤 10시에서 11시 사이에 경찰서에서 걸려 온 전화입니다.
여기 터키분이 계시는데 뭘 원하시는지 모르겠다는 연락이었습니다.
터키분은 공항가는 버스가 새벽 4시에 출발하는데, 그 때까지 터미널에 있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경찰분은 터키 분이 충분한 돈이 있는 것을 아니 택시를 타고 가시거나 근처 숙소에 머무신 후 새벽에 버스를 타고 가시라고 했습니다.
터키분은 택시와 호텔을 믿지 못한다, 그랬으면 벌써 택시를 탔을 것이라며 경찰차로 인천공항으로 데려달라고 했습니다.
경찰분은 금요일에는 평소보다 더 사건사고가 많고 원칙적으로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터키분에게 경찰관이 아는 신뢰있는 택시를 잡아준다고 해도 믿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통역하다 보니, '그들이 나를 여기로 보냈다.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라며 횡설수설하셨는데 목소리가 어제 점심 때쯤 전화오신 분이었습니다. 어쩌다가 점심 때 인천공항 병원에서 지금은 어디인지 모를 경찰서에 계시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경찰분은 저와의 통역이 연결되기 전 2분의 통역 봉사자분과 연결되어 터키분의 상황을 물었지만 대답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터키분께 상황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경찰서에 계실 수 없고 택시나 호텔에 가셔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상황'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막무가내이던 터키분이 그냥 알겠다고 전화를 끊으려고 하셨습니다.
무슨 사정으로 어제 내내 여기 저기 전전하시는지 모르겠지만, 부디 무사히 터키로 되돌아 가셨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