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등 / 영어
2016.12.0640년을 산 한국을 떠나는 미국인 할머니와의 대화
오늘 자원봉사 중 한 외국인으로 부터 전화를 받았는 데, 그 분과의 대화가 나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한다.
12월 24일 필리핀으로 가서 일을 계속하려 하며, 저널리즘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는 데, 인생에 은퇴는 없다고 하며, 무슨 일을 하냐고 물어본다. 퇴임하고 놀고 있다고 하기가 부끄러워 자원 봉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에서 40년 살다가 떠나려는 데, Tax Refund 를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묻는 전화였다. 통역이 아닌 이런 상담경우, 잘 알고 있는 내용이 아니면 대답하기가 곤란하다. 그래서 상담을 종료하려는 데, 그 할머니는 자신이 80세 미국인인 데, 한국의 신학교에서 가르쳤고, 최근에는 자원봉사를 해 왔다고 한다. 무언가 돕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생각다 못해 국세청에 알아봤냐고 하니까, 이리저리 전화를 돌리는 데, 영어가 통하지 않아 상담을 받을 수가 없었다고 하며, 담당 부서, 영어가 되는 곳의 전화번호와 교환 번호를 알려달라고 한다. 자신의 전화번호를 남길테니 부탁한다고 한다. 규정상 봉사자 신분 노출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나, 봉사자가 꼭 도와주고 싶으면 본인의 책임하에 도와주라는 규정이 생각났다.
국세청 홈페이지에서 전화를 걸어 상담원을 연결하니 대기 시간 15분이다. 한국어 사이트 밖에 없는 것 같고, 영어 사용자도 찾을 수가 없었다. 한국어 녹음 메시지를 듣고 그 할머니가 연결을 한다고 해도 불가능할 것 같아, 상담원에게 대신 물어보기로 했다. 외국인도 마찬가지라며, 2015년 까지는 이미 정산이 된 것이고, 2016년에 대해서는 내년 5월에 정산하면 되는 데, 만약 그 전에 출국한다면, 관할지 세무소의 개인 납세과에 신고하라는 것이었다.
할머니 한테 그 내용을 전달하니 오랜기간 소득세를 냈고, 한국을 떠나는 데 왜 Tax Refund 가 않돼냐고 하면서 이상하다고 한다. 자신은 검소한 생활을 하며 살아왔고, 이 Tax Refund 가 되면, 현재 기부중인 650명 인도 어린아이들에게 보내려고 했는 데 아쉽다고 한다.
12월 24일 필리핀으로 가서 일을 계속하려 하며, 저널리즘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는 데, 인생에 은퇴는 없다고 하며, 무슨 일을 하냐고 물어본다. 퇴임하고 놀고 있다고 하기가 부끄러워 자원 봉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