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oo / 중국어

2016.12.14

때려서 밉지만 그래도 걱정은 돼요.

#경찰서#사건/사고

자정이 되갈 무렵 평택파출소?에서 전화가 왔어요.

여자분이 중국사람인 것 같은데 맞은것 같으니 어떤 일인지,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처벌의사, 피해상황, 갈데가 있는지 등을  물어봐달라고 하세요.

 

6년 동거했던 동거남이 술만 마시면 만원도 안되는 돈 가지고 어디다 썼냐고 트집잡고 머리채를 잡고 흔들고 발로 때리고 손찌검을 한다고요.

지난번에도 이래서 경찰한테 고발한다고 했더니 다음부터 잘 하겠다고 해서 넘어갔는데 그 후로 변한게 없다고, 이번에는 정말 고발하고 싶다고요.

갈데는 없고 걱정되는 건 둘 다 불법체류라 고발하게 되면 그 남자뿐아니라 본인도 강제출국 당하는거 아니냐고 하세요.

 

경찰분에게 얘기를 했더니 현재는 여권만 있어서 불법체류인지 확인이 안된다고, 고발을 하려면 일단 지구대로 가서 조사를 받아야 하니 짐을 챙겨야 한다고 전해달라세요.

 

여자분은 계속 흐느끼는 목소리로 6년동안 함께 했는데 이렇게 계속 맞고 살아야 되냐고, 고발하면 나도 강제출국 당하는게 맞냐고, 그럼 고발 안하면 지금 가도 되냐고 했는데 일단 경찰서에 온 이상 조사는 받아야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상황이 긴박했던지 여자분이 잠옷차림으로 왔기 때문에 집에 들러서 옷도 챙겨 입어야한대요.

 

그래서 얘기를 했더니 알았다고 하면서, 동거하는 남자도 이 상황을 알아야 하지 않냐고, 한국어를 모르니 잘 설명해달라고 하세요.

 

엄청하게 폭력을 당해서 잠옷차림으로 도망쳐 나왔는데도 남자를 걱정하는 여자분이 조사받고 강제출국 당할 걸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