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옥 / 아랍어
2016.12.20근무 기강 해이, 이집트 노동자들..골치아파요!
모 중소기업체 사장님이 전화하셨습니다. 통역의뢰라기보다는, 거의 하소연을 들어드리는 수준이었습니다.
사장님께서는 회사의 한 파트를 외주를 줬다고 하십니다. 이 외주파트에는 일단의 이집트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는데요. 이 이집트인들이 회사의 규정을 따르지 않고, 출퇴근 시간은 물론, 근무수칙들로 잘 지키지 않는 모양입니다. 문제는 이런 행태가 다른 부서의 외국인 노동자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주어, 회사가 전반적인 외국인 노동자 기강해이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장님은 당장 통역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휴식 시간인 10시 30분에 다시 전화 연결을 하시겠다고 했습니다.
통역 내용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 출퇴근 시간 준수할 것
- 출 퇴근시 지문 등록 철처히 할 것
- 출근시 지문 등록은 당일 중식 소비량 파악을 위해 꼭 필요함.
* 지문등록이 누락되어, 중식 량 부족 시 제대로 식사를 못하는 직원발생, 초과 시 음식물 쓰레기 처리 곤란 등 애로가 많음
- 직원 아침 조회(8시10분) 반드시 전원 참석할 것
아침조회는 전날 불량률 공유, 당일 작업 안내, 안전교육 및 공동체 의식 함양에 꼭 필요
- 이 모든 근무 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을 시, 계속 같이 일할 수 없음
bbb통역을 하면서 다문화 사회의 그늘을 직접 체험하고 계신 분들의 애환을 직접 듣게 되네요. 또 한편으로는 양문화권의 메울수 없는 간극에 씁쓸해집니다. 중동권에서는 우리나라 근로자들에게는 일반적인 아침조회, 아침 체조, 공동체 의식함양....이런 직장문화가 없지요. 각종 근무 수칙 준수나 근면 성실의 문화도 별로 없지요. 좋게는 이런 것들이 ‘여유’로 해석되지만, 막상 당하는 입장에서는 분통이 터지는 노릇이구요. 외국인 노동자들로 골머리 앓는 중소기업체 담당자님들... 화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