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구 / 일본어
2017.01.08한참을 기다렸던 bbb전화 그리고 ...
몇달만에 받은 발신자 "bbb운동"의 전화...
너무 반가운 나머지 전화상담(현재 전화심리상담사)을 하던 중에 내담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받은 bbb운동의 전화!!
순간 당황하며 급한 목소리의 전화기 저편의 통역의뢰자 ...
그런데 상담중에 받았던 이유였을까? 아니면 한동안 말할 기회가 없던 이유였을까?
저또한 당황하고 있었습니다.
어디가 아픈지 병원에서 걸려온 전화는 일본인의 진료를 위한 통역을 부탁했어요.
간단히 감기인지. 아님 어디가 아픈지가 아니라, 한국말로도 잘 듣기 힘든 의료전문용어들이었답니다.
페이스메이커.....ㅠ,ㅠ 무슨말인지 몰랐구요.
일본인이 말해준 자신의 병도 저는 무슨말인지 몰랐습니다. ㅠ,ㅠ
매번 걸려오던 백화점, 택시, 관광지가 아닌 병원에서의 나의 통역은 부끄러웠답니다.
멋지게 말하지 못하고, 기침은 했는지..열은 나는지...속은 괜찮은지....언제부터 페이스메이커를 했는지....지금은 괜찮은지....
그나마 다행인건 중년의 나이탓일까요?
일본인 그(?)가 워킹홀리데이비자로 한국에 온지 석달여...
일은 하고 있는건지? 병원에서 집이 가까운지? 여행자 보험으로 병원비는 감면받을 수 있는지?
30만원가량의 병원비는 괜찮은지........
그렇게 친구처럼 동네 형처럼 함께 걱정해주고, 병원관계자에게 오지랖 넘치는 저를 이해해달라며 일본인의 상황을 도와달라고...
다행스러운건 통역을 하는 시간에 그가 이제 괜찮다고..말해주어서 가슴을 쓸어내렸구요.
매끄럽지 못한 저의 통역에 도움이 되었다고 말씀해주신 병원관계자분께도 죄송하고, 감사인사 드립니다.
그리고 이번 통역에서 얻은 교훈은 언제 어디서 걸려올줄 모르는
"bbb운동의 발신자전화"는 편안한 상태에서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주 쓰지 않는 단어들도 부끄럽지만 설명을 통해서라도 소통할 수 있는 재치도 있어야겠더라구요!! ^^
2017년 새해벽두부터 긴장감을 선사해준 시간이었습니다.
올해 10년을 함께했다며 보내주신 로얄멤버 임명패에 부끄럽지 않는 봉사자가 되기 위해 병명을 일본어로 익혀야겠습니다.
상담을 마치고 후기를 남기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고, 그냥 지나치기도 했는데요..
자아비판(?)하는 맘으로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하라며 제게 남기는 충고가 되었네요!!
2017년에도 지구촌 언어소통의 최고의 대명사 bbb운동이 발전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