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oo / 중국어
2017.02.01외국인이 왔는데요
외국인 손님이 왔는데요 트렁크가 잠겨서 왔어요
근데 지금 화를 내면서 뭐라고뭐라고 하네요 잠깐 외국인을 바꿔달라고 했다
얘기를 들어보니 잠긴 트렁크를 열어주는 과정에서 손상을 줬다고 노발대발하고
또 2만원씩이나 받아먹었다고 바가지 요금을 썼다고 불만을 토했다
게다가 자기 앞에서 열었으면 아무 일도 없었을텐데 자기가 안 보는 안쪽으로 들어가 열면서 쿵 하는 심한 충격소리를 들었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제가 다시 어떻게 해주면 좋겠냐고 물었더니
안 열어도 그만이니 원래대로 돌려놓고 돈은 안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저씨를 다시 바꿨다 우선 아저씨한테 왜 쿵 하는 충격소리가 났는지 물었다
그리고 또 열쇠를 열더라도 재사용이 가능한지 물었다 이미 충격을 받은 상태여서 재사용은 안되는 경우였다
충격을 가해서 흉터가 났다고 했는데 흉터 다국이 얼마나 큰지 다시 한번 확인해보라고 했다
흉터가 조금 있긴 하지만 아자씨가 여는 과정에서 난 흉터는 아니라고 말했다
아저씨한테 어짜피 설 기간이고 새해부터 기분 잡치는 일 있으면 안되지 않겠냐. 그냥 외국인이니까 우리가 참고 그냥 좋게 보냅시다
아저씨도 기분을 풀고 그럼 그냥 원위치로 해놓고 돈을 안 받겠다고 하셨다
내가 연신 감사하다고. 새해복많이받으시라고 인사를 남겼다
또 손님을 바꿔달라고 했다 똑같이 손님에게도 비록 내가 직접 지켜본 상황은 아니지만
아저씨 목소리를 들었을때는 마음이 여리신 분이신 것 같고 하니 손님도 화를 푸시고 아저씨가 돈을 안 받는다고 하시니
설이고 한데 손님께서도 적당히 성의표시하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라고 했더니
대번에 흔쾌히 대답을 하면서 고맙다 했다
설연휴의 첫 근무날에 서로 인상 찌푸리고 싸울 뻔 했던 일이 그나마 잘 해결된 것 같아 뿌듯했다 연신 새해인사를 남기며 전화를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