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희 / 중국어

2017.02.16

우리는 범죄자가 아닙니다...

#경찰서#사건/사고

 

      21623:40분 즈음 서울 지구대 경찰관이 전화하셨다. 중국인들이 아파트에 자주 출입하며 소란스러운데 무슨 일인가 조사해 달라는 주민 신고로 출동한 것이었다. 경찰은 아파트 실내 구조가 게스트하우스 방식으로 불법 영리 목적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현장에 있는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몇 가지 심문을 시작했다.

 

      언제부터 이곳에 숙박하고 있는지, 언제까지 있을 것이며, 이곳을 어떻게 알고 왔는지, 하루 숙박비는 얼마를 지불하는지 등에 대해 통역 요청을 했다. 순서대로 오늘 밤에 도착했고 일주일 정도 묵을 것이며 인터넷으로 알게 된 친구가 한국 오면 자기 집이 비어 있으니 묵으라고 해서 온 것이고 숙박비용은 계약 없이 무상으로 되어 있다고 했다.

 

      경찰은 2차로 친구인 집주인과의 상세하고 구체적인 관계를 심문했다. 중국인들은 인터넷으로 알게 되었고 한국 도착 후 아직 만나지 못했지만 집 현관 비밀번호를 알려 주어 들어 왔고 친구는 내일 오기로 전화 약속이 되어 있다고 했다. 경찰은 친구 전화번호를 요청해 건네받았고 친구의 국적에 대해 묻는 질문에 한국국적인지 싱가포르 국적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대화는 영어와 중국어로 했고 한국어도 구사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친구와 주고받은 중국인의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두 사람의 관계를 명쾌히 알고 싶어 하는 경찰의 요청에 중국인은 메시지 내용이 달리 기록으로 남아 있는 것도 없을뿐더러 경찰에게 보여줄 의무도 없고 만에 하나 메시지 내용으로 인해 자기들에게 호의로 숙박할 곳을 내어 준 친구에게 피해 줄 상황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아울러 본인들은 친구의 초청으로 한국에 와서 첫 숙박 장소로 이곳에 도착한 관광객인데 무슨 범죄, 범법자 취급으로 이렇게 번거롭게 하냐며 경찰 조사에 항의까지 했다. 경찰은 불법 게스트하우스가 운영되는 현장인가 해서 조사 중이며 주민 신고에 의한 공무중이니 양해를 구했지만 당장 집주인도 없는 상태에서 무리한 공무집행의 소지가 있어 중국인들에게는 어떤 책임추궁이나 처벌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을 통역 전달 후 매듭짓고 철수를 했다.

 

      인터넷으로 교류하고 알게 되어 소개받고 편의도 제공하고 공유하며 여행 중 배려차원에서 순수한 의도로 운영되는 게스트하우스는 얼마든지 장려 지속되어야 하지만 불법적 영리 목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바가지 및 갈취 차원은 당연 단속 및 처벌되어야 할 것이다. 중국인들은 홍콩거주민들로 광동어권이라 예전에는 언어 소통이 어려웠었는데 중국에 반환 된지 약 20년 세월이 지난 지금은 보통화(북경어)가 어느 정도 상용이 되는 모양이다. 국토라는 것이 이래서 소중한 것이고 국권은 그래서 꼭 지켜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