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수 / 영어

2017.03.07

잘못된 언어선택으로 인한 난감한 상황

#택시#길안내

이때까지의 통역봉사 중 가장 난감했던 사례입니다.

통역요청자의 잘못된 언어선택으로 발생한 상황입니다.

 

서울의 한 택시 기사님이 외국인 손님을 태웠다며 통역을 요청해오셨습니다.

외국인을 바꿔주셔서 "Hello?" 라고 인사를 건냈습니다. 그런데 "Sorry, I don't understand." 라는 말만 반복하십니다.

억양을 보니 영어권 외국인이 아닌 것 같고, 추측하기로 러시아인 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통역은 해야했기에, 가능한 쉬운 단어를 택해서 대화를 시도해보았습니다.

 

여전히 아무말도 못알아듣고 "Sorry..."라는 말만 반복하시네요. 하는 수 없이 택시 기사님을 바꿔달라고 말했습니다.

.....!

여기서 그 '난감한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바꿔달라는 말조차 못알아들으시더군요..; 심지어 "Taxi driver, Please.", "Taxi driver.", "Taxi." 등 아무리 말을 해도 이해를 못하셨습니다.. (참고로 발음 문제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끊을 수는 없기에(어쩌면 그게 최선의 방법이었을지도) 나름 생각한 방법이 '침묵'이었습니다. '아무말도 안하면 바꿔주겠지..?' 라는 생각으로 침묵했는데... 안바꿔주고 "I don't understand. sorry.."라는 말만 반복을 하네요...

결국 끝없는 대화(?)에 지쳐서 속으로 '택시 기사님이 수화기 너머로 들으실 수 있도록 소리를 질러?' 라는 생각을 하는 중, 그 외국인 분도 지쳤는지 택시기사님을 바꿔주셨습니다. (유레카!!) 블랙홀에서 탈출한 기분이더군요.

 

우여곡절 끝에 택시 기사님께는 자초지종을 설명드리고, 다른 언어로 선택하라는 말씀을 남기고 통역봉사(?)를 마쳤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