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oo / 프랑스어

2017.03.21

유심카드가 잠겨서 전화번호를 찾을 수가 없어요..!

#숙박시설#생활안내

오래간만에 봉사 요청이 왔네요 ^^

 

한국의 어느 게스트 하우스 사장님이 봉사 요청을 주셨습니다. 

물론 제가 하기 전에 다른 봉사자 분과 이야기가 오갔던 것 같습니다. 

전화를 받자마자 '아.. 아까 그분이 아니네..' 하셨었거든요.. 

 

처음부터 다시 설명을 하고 들어야 하는 부분이 있었긴 하지만, 

우리의 봉사가 듣고 소통하는 것이니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나이 많으신 프랑스 할머니께서 한국 게스트 하우스에 묵고 계셨는데

할머니께서 가져 오신 핸드폰의 유심이 잠궈져서 프랑스 통신사 에서 풀어야 하는데

한국의 이통사 에서는 해결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이었고

할머니께서는 프랑스에 있는 친 인척들에게 안부를 전해야 하는데 

핸드폰 안에 저장된 전화번호를 알 수 없다는 것.

 

그래서 전화하시는 게스트 하우스 사장님도,

많은 나이에 외국을 여행하시는 할머니의 안부를 기다리며 애태울

친 인척들 걱정을 할머니께서도 많이 하신듯 했구요.

 

그래서 할머니께 물어보았습니다. 혹시 전화번호 하나라도 알고 있는게 없으시냐구요...

그랬더니 할머니는 집 전화번호를 알고 있고 거기에 전화하면 받을 사람이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

마르세이유에서 오셨다는 할머니는 걱정은 하고 계시지만 

그 나이에 타국에 여행을 오시는 배짱 두둑함을 자랑하시며

여유롭게 시종일관 말씀을 해 주셨어요..

그래서 저도 처음엔 걱정을 했었는데 할머니의 여유로운 말투에 괜찮겠구나 싶었기도 하구요

 

사장님께 전화번호가 하나 있다고.. 말씀드리니 그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하시는데

할머니는 사장님께 아마 프랑스어라서 이해하기 힘들거라며 알려주기를 꺼려하시고는 

프랑스처럼 선불형 국제전화카드가 있다고 말씀드리니

그걸 사면 본인이 전화를 하시겠노라고.. 하셨습니다.

 

그 사실을 전해 들으신 사장님은 

이미 시간이 저녁 9시가 다 되어가서 오늘은 힘들고

내일 아침에 카드를 구해보시겠노라고 하셔서

다시 할머니께 그 말씀을 드리며 인사드리고 봉사를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