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옥 / 아랍어

2017.03.28

여권 분실시 재발급은 대사관에서..

#경찰서#분실신고

 오랜만에 bbb통역을 했습니다.

김포 양천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랍인이 여권을 잃어버렸다고 경찰서에 왔는데, 경찰서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 가까운 인천- 출입국관리 사무소로 가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수화기 너머의 아랍인은 이집트인이었습니다. 양곡에서 [1644]번 버스를 타고 강남으로 가는 길에 여권을 잃어버렸다고 했습니다. 중간에 지하철로 한 번 갈아탔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니 정확히 버스에서 잃어버린 것인지, 지하철에서 잃어버린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자신 없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경찰이 일러준 대로 여권분실업무는 경찰 업무가 아니니 가까운 인천 출입국 관리 사무소로 가라고 했습니다. 그 이집트인은 출입국 관리사무소에 가면 여권을 재발급 받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는 지 물었습니다. 경찰에게 되물어보았지만 경찰들도 잘 모르는 듯 서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한 참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 같더니 그 와중에 누군가가 이집트 대사관으로 가야하나?’라는 말이 들렸습니다. 나는 그게 맞는 것 같았습니다. 외국에서 여권을 분실하면 우리도 제일 먼저 주재국에 있는 한국 대사관을 찾아가니까요. 그러더니 경찰은 좀 더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인천 출입국사무소로 가거나, 아니면 이집트 대사관으로 가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제가 이집트 대사관이 맞는 것 같다고 한 마디를 보태자, 경찰은 이번에는 보다 확신에 차서 이집트 대사관에 일단 가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이집트인은 친구한테 물어보니 이집트 대사관에서 재발급을 받으려면 경찰서에서 분실확인증 (police Report)을 받아 가야한다고 했습니다. 어쩌면 처음부터 그래서 경찰서로 온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제야 경찰은 이해가 된다는 목소리로 여권 분실 확인증.....’고 천천히 말했습니다. 써줄 수 있는 것인지 아닌 것인 지 말을 내뱉으며 확인하는 것 같았습니다.

  분실 확인증 발급에 필요한 이런 저런 정보들을 -이름, 나이, 여권번호, 분실 장소, 분실 경위등-

경찰과 이집트인 사이에서 몇 차례 전화를 바꿔가며 통역했습니다

 

bbb 통역 덕분에 한 가지 확실히 알게 되었네요. 여권을 분실했다면 우선 가까운 경찰서에 가서 Police Report를 발급받아 작성한 후 자국 대사관 혹은 영사관을 찾아가 여권 재발급 신청을 해야 한다는 중요한 사실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