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 undefined
2007.07.07가정폭력을 피해 파출소에 오신 분
- 언어(Language) : 중국어
- 봉사일자(date) : 2007년 7월 8일 새벽 1시20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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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곧 bbb 전화가 온다는 문자를 받고 긴장하고 있었는데,
새벽에 잠결에 전화를 받아 제대로 한 것인지 걱정됩니다.
웬 중국인 여성이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자신의 상황을 얘기하더군요.
깜짝 놀라서 어디신지를 묻고, 무슨 일인지를 물었더니
결혼 후 한국에 온지 1년이 안된 여성분이
남편이 때리고 칼을 꺼내어 협박해서 파출소로 도망왔다고 하십니다.
그 분이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라 말도 빠르시고, 저도 자다 깨서 놓친 부분도 있지만,
다시 한 번 말씀해 달라고 여쭈고 반복해서 물어보니
좀 안정을 찾으시는 것 같더군요.
남편의 처벌을 원하지는 않지만, 피해서 도망나왔기 때문에
딱히 갈 곳도 없고 하셔서 파출소에서 하루 보호해 주길 원한다고 하셨습니다.
파출소 경찰께서 그 분의 간단한 인적사항을 묻길래 알려드렸고,
bbb전화번호가 어디인지를 물어보셔서 통역자원봉사 하는 곳이라고 알려드렸습니다.
혹시 다른 외국어 서비스가 필요하거나, 이 전화를 끊은 후에도
통역 서비스가 필요하시면 이 전화번호로 전화하면
전국에 있는 자원봉사에게 연결된다는 말씀도 해드렸습니다.
그동안 몇 차례 bbb 전화를 받긴 했지만,
중간에 끊기거나, 잘못 걸린 전화였고, 오늘이 제대로 활동한 첫 번째 사례인데,
한국에서 가정폭력으로 고생하시는 여자분의 전화를 받아서
마음이 아프고, 괜히 그 분께 죄송하고 걱정도 됩니다.
남편분과의 일이 잘 해결되어 집에 잘 들어가실 수 있길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