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희 / 중국어

2017.04.04

귀고리가 귓속으로 들어갔어요...

#병원#진료안내

 

      서울 중구 백병원 응급실에서 오후 4시 즈음 전화하셨다. 중국인 환자가 왔는데 무슨 내용인지 알아봐 달라는 요청이었다. 중국인은 21세의 여자로 유학생이었다. 3일전에 귀고리가 귓속으로 들어갔는데 빠지지 않아 통증도 심하고 붓고 견디기 어렵다고 했다.

 

      내용을 전달받은 간호사는 몇 가지 기본적 문진(問診)을 전달했다. 약물 치료 중 부작용이나 임신 여부를 확인 했는데 여자는 통화조차 어려운지 같이 온 친구에게 대신 설명을 부탁했다. 문진 후 진료를 맡은 응급실 당직 담당의사는 몹시 난처해했다. 이런 치료는 해 본적이 없다며 다른 병원으로 가보라고 했다.

 

      여자는 이미 1차로 동대문 근처의 병원에서 이비인후과가 있는 큰 병원으로 가보라는 지시를 받고 그 곳 의사가 백병원을 가보라고 위치까지 알려주어서 힘들게 찾아왔는데 다른 곳으로 또 다시 가보라면 어떻게 하냐고 애통해 했다. 경위를 들은 의사는 여전히 마땅히 어떤 조치를 취해야할지 결정을 못 내리는 가운데 일단은 알았다며 통화를 마쳤다.

 

      통증은 나중치고서 라도 귓속에 들어간 귀고리를 빼내는 것이 근본적 치료일터인데 의학적 상식으로 귓속에 들어간 귀고리가 신체에 어떤 구조로 어떻게 영향을 줄지는 알 수 없지만 지독히 난감한 상황임은 분명했다. 여자가 이국타향에서 맞는 지극한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의사도 방법을 잘 찾아내서 원만한 치료가 이루어졌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