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미 / 폴란드어
2017.05.03핸드폰 분실, 해결은 할 수 없었다.
(*너무 예전 봉사이야기라 죄송합니다!!)
역시나 폴란드어로 오는 통역봉사 요청 전화는 생각지도 못할 때 찾아온다.
아침부터 경찰서에서 온 전화를 받게 되었다.
폴란드인이 와있고, 영어로도 소통이 어려워 전화를 주셨다고 말씀주셨다.
폴란드 남자 분과 인사를 하고 상황을 파악했다.
광주에 박람회 방문 차 온 폴란드인으로, 전날 밤에 신나는 한국의 밤문화를 즐기신 모양이었다.
술을 계속 마시고 취한 채로 택시에 올라 호텔로 온 것까지 기억나고,
호텔에서 그대로 잠이 들었다고 한다.
새벽3~4시 정도로 본인은 기억하는데, 깨어보니 점심시간이 넘은 시간이었고,
핸드폰을 쓸 일이 있어 보다보니 핸드폰이 없어진 걸 그제서야 깨닫게 되셨다고 했다.
기종은 아이폰5.
출장 차 온거라 폴란드 번호를 쓰고 있어, 호텔에서 전화를 해보니 전화를 받지 않았고
전원이 이미 꺼져있는 상태였다.
택시 번호도 모르고, 택시가 어떤 택시였는지도 기억나질 않으며 (회사 택시인지 개인 택시인지 랩핑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형사님이 말씀해주셨다)
이미 시간이 너무 많이 흐른 상태였다.
택시는 카드 결제도 하지 않고 현금으로 결제해서 아무런 증거가 남아있질 않았다.
해당 내용을 담당 형사분께 전달해드렸더니,
형사 분도 현금결제 + 너무 많은 시간 경과 (통역 전화가 온 시각은 15시) + 택시 정보 없음 등...
아무 증거도 남아있지 않아, 그 분의 이동 경로를 알고 있어도 찾을 방법이 딱히 없어 막막하다는 말을 해주셨다.
폴란드인 남자분에게도 말씀드렸더니, 그 분도 상황을 대충 이해하시는 듯 알겠다고, 고맙다고 하며 통역은 끝났다.
한국에 와서 좋은 기억만 남기셔야 했을텐데, 분명 많은 추억이 담겼을 핸드폰을 잃어버리신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찾으셨으면 좋겠지만 결국 아무 도움도 못드린 것 같은 마음에 끊고 나서도 가슴이 답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