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사라 / 스페인어

2017.05.04

세네갈인과 스페인어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병원#외국인_노동자

일하시다 산재로 손을 다치셔서 병원에 입원중이신 분입니다.

 

전화는 간호사분이 주셨는데, 환자가 회사에서 손을 다쳤는데, 회사 사장님이 병원에 들르겠다고 하고 오지도 않고, ​월급은 두달이 밀려있는 상태에다가 ​

 

 

주위에 언어가 통하는 사람이 없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환자분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프랑스어와 스페인어를 할 줄 아시고 스페인어는 모국어가 아닌데도 유창하게 하셔서 저와 스페인어로 대화를 이어나갔습니다.

 

입원 중에 벌어지는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이런저런 행정처리를 받으면서 화까지 나신 것 같았습니다.

 

또한 본인이 한국인 직원이었다면 사고 후 사장님에게 이러한 무관심과 방치하는 듯한 대처를 받겠냐고 말씀하시는데, 저까지 안타까웠습니다.

 

이런 상황을 겪는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래도 괜찮다고 인생이 뭐 다 이런 거 아니겠냐며 애써 태연하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사고가 발생한 한달 전부터의 이야기를 다 해주시면서 본인도 마음만큼은 좀 풀리신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간호사선생님께 사장님과 다시 한번 연락해 주시기를 부탁드리며 이야기를 마치는데, 환자가 병실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벼워진 것 같다고 고맙다고 해주시네요.

 

저보단 간호사분이 더욱 고생하시는 것 같습니다. 환자분도 빠른 쾌유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