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희 / 중국어

2017.06.18

불행도 혼인관계의 일부다

#경찰서#사건/사고

 

      늦은 저녁 910분 즈음 경기도 안산시 단원파출소에서 경찰관이 전화하셨다. 중국여자분이 무슨 일 때문에 오셨는지 알아봐 달라는 요청이었다. 여자는 결혼 사기를 당했다며 남편의 빈번한 폭행을 참을 수 없어 신고하러 왔다고 했다. 경찰은 우선 두 가지 확인 요청으로 정식 법률적 부부관계인지, 결혼한 지 얼마나 되었는지를 질문했는데 여자는 법률적 혼인관계이며 결혼한 지는 3개월 되었다고 했다.

 

      경찰은 남편이 어떻게 폭행을 했으며 남편의 처벌을 원하느냐고 다시 질문했다. 여자는 남편이 술 마시고 오면 주로 폭행 하는데 주먹이나 기타 기분 내키는 대로 손에 잡히는 도구로도 폭행을 하는데 더 이상 같이 살 수 없다고 했다. 남편에 대한 처벌문제는 나중이고 우선은 혼인할 때 지참금으로 가져온 중국 돈 36,000원을 먼저 돌려받고 이혼하기를 원하며 처벌은 그 이후에 해 달라고 했다.

 

      경찰은 지참금 반환이나 이혼 문제는 파출소에서 처리할 상황이 아니므로 가정법원에 가서 신청하시고 파출소에서는 폭행 문제만 처리할 수 있는데 피해자인 여자의 명쾌한 의사 표시가 중요하다고 했다. 설명을 들은 여자는 지참금과 이혼 문제는 훗날 가정법원에 신청하기로 작정하는 중에 남편이 파출소에 도착해 더 이상의 통역이 필요 없어진 듯 통화를 마쳤다.

 

      두 시간 정도 지났을까 다시 통역 요청이 왔는데 경찰이 여자의 집에 도착해서 여자가 울고불고 야단법석이 난 상황을 알아봐 달라고 했다. 여자는 앞전에 하던 이야기를 반복했고 경찰은 여자를 파출소에 데리고 가는 것으로 통화가 종료되었다. 9시 경에 남편까지 파출소에 나와 조사받았는데 어떻게 결말지었기에 부부가 귀가 후 또 다른 폭력상태로 여자의 신고에 의해 경찰이 출동했는데 여자의 오열과 하소연은 참으로 딱하고 안쓰러웠다.

 

      신부가 결혼사기를 당했다고 느낄 만큼 신혼생활은 엉망, 파탄에 폭행까지 빈번하니 경찰과 공공기관의 도움을 받아야할 만큼 국제결혼에 대한 부작용은 심각하다. bbb 요청 중 부부관계 파탄은 주요 건수 중 하나이다. 혼인 후 부부간에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공동책임의 울타리 안에 있다. 설령 사기라고 해도 속인 사람이나 속임을 당한 사람이나 결혼은 거래 대상이거나 행복의 조건일 수 없다. 불행하다고 이혼만 한다면 지구상에 존재할 부부는 없다.

 

      불행도 혼인관계의 일부다. 결혼으로 혼인관계가가 성립된 이상 행불행은 같이 가는 것이다. 결혼을 통해 행복을 꿈꾸지만 행복이 결혼에 있는 것은 아니다. 결혼을 통해 행복은 만들어 가는 것이고 그것은 부부 공동의 책임이나 노력이 필수 병행되어야 한다. 국제결혼은 그런 과정을 함께 만들어가고 힘써야할 그 어떤 동질감, 상호이해나 애정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그만큼 혼인관계 유지 발전이 어려운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