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희 / 중국어

2017.06.28

건강한 대한민국

#공항#행정처리

 

      인천공항 검역소에서 늦은 밤(22:16) 입국 심사과정에서 중국인이 가지고 온 물품 반입 처리 문제로 통역을 요청하셨다. 휴대한 물품가운데 과일 한 보따리가 적발되어 검역소를 경유 검사받고 통관해야하는데 입국심사장에서 검역소로 이동하는 중에 일부만 가져왔는데 모두 가져오라는 내용 전달이었다. 중국인은 가져온 여섯 개가 전부라며 더 이상 없다고 항의했지만 검역소 직원이 입국 심사 때 사진 촬영한 것이 있는데 열 서너 개라고 하자 두 개는 자기가 먹었고 나머지 몇 개는 버렸다고 발뺌을 했다. 버렸다는 것에 대해 다시 추궁하자 두 개 이외에 몇 개 더 먹었다고 하는 등 답변에 신빙성이 없어 직원은 나머지 것도 모두 가져와야 검역 후 통관할 수 있지 그렇지 않으면 입국을 불허한다고 강력한 제재(制裁)에 의한 공권력을 설명하자 어디 버린 곳에 그냥 있으면 찾아오겠다는 것으로 통화를 마쳤다.

 

      국외를 내왕하는 사람들이라면 해당 국가 입국 심사 시 반입할 수 있는 품목 등은 어느 정도 숙지하고 있을 것인데 그런 것 무시하고 어떻게 되나 시험(test)식 배짱 반으로 입국 심사를 받는 사람들도 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이 몰리다 보면 혹여 놓치거나 그냥 통관되는 경우도 없지 않을 듯싶다. 그렇게 검역 없이 통관된 물품이 크게 해를 끼치지 않는 것이라면 다행이지만 만에 하나 감염된 물품이었다면 반입된 국가가 떠안는 피해는 태산 같다. 티끌이 모여 태산을 이루기까지는 오랜 세월이 걸려도 그 티끌 하나로 태산이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이다. 그러니 입국 심사과정은 물론 적발된 물품의 철저한 검증, 검역은 맡은 바 책무를 다하는 공권력과 직무 처리는 엄숙히 보장받아야 한다.

 

      한 두 건도 아니고 거기에 언어소통이 원활하지 않는 가운데 입국자의 불만스러운 항의와 이리저리 발뺌하며 모르쇠로 일관하는 행태들을 감당하며 청정 국가 수호를 향해 최선의 열심으로 단 하나의 품목이라도 국가에 위해(危害)한 물품이 통관되지 않도록 눈 부라리며 감시하고 솎아 내느라 늦은 밤 검역소를 지키는 직원들에게 수고 많으십니다 그대들이 있어 건강한 대한민국이 지켜지고 있음에 감사하고 고맙다고 위로와 격려와 찬사의 갈채를 뜨겁게 보내드린다...그리고 그 분들의 수고에 비하면 신들메 풀기보다 작은 통역 봉사지만 24시간 문 열고 때와 장소를 마다하지 않는 우리의 열심도 자랑스럽다...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