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희 / 중국어
2017.10.03복잡한 속내
경북 경찰서 상황실에서 요청된 전화는 상황실 경찰관, 중국인 요청자, 통역자, 삼자통화방식으로 연결되었다. 경주에서 중국인이 게스트하우스 관련 비용을 두고 주인과의 계약 취소에 대한 환불 문제였다. 중국에서 인터넷으로 국외사이트를 이용 한국 경주의 게스트하우스에 예약하고 현지에 도착 투숙하려는데 비용 추가부담 요건이 발생했다. 예약은 성인 두 사람으로 되어있는데 실제로는 다섯 살, 일곱 살 즈음으로 보이는 아이 둘을 포함한 네 명이었다. 주인은 36개월 이상인 아이들을 동행했음으로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고, 중국인은 성인 두 사람 비용이외에는 더 지급할 수 없다며 끝내 상호 합의를 이루지 못했었다.
중국인은 게스트하우스에 투숙하지 않고 다른 숙박업체에서 일박한 후 다음 날 방문해서 게스트하우스 비용 선납한 것에 대한 환불을 요구했다. 주인은 인터넷 숙박알선 국외업체에서 아직 대금을 받지 않았을 뿐 아니라 그 대금은 한 달 후에나 입금되는 형식이니 중국에 돌아가서 선불 결제한 이용 숙박중개 사이트에서 환불받으라고 하는데 상호 각자의 타당한 주장만 반복될 뿐 원만한 해결이 안 되는 가운데 상황실 경찰관은 통화가 길어짐에 대한 다른 위급 공무의 지장이 초래됨으로 게스트하우스로 경찰관을 출동시킬 터이니 경찰이 도착하면 현장에서 해결하라는 제의에 중국인 포함 모두 동의하여 통화를 마쳤다.
돈이 문제다. 한국에서도 추석맞이 연휴지만 중국도 국경절(國慶節) 포함 추석맞이 연휴기간인데 그 즐겁고 여유로운 명절과 연휴에 상거래상의 톡톡한 이익을 보려는 주인과 절대 손해 보지 않으려는 중국인과의 시비(是非)였다.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겠다는 욕심과 최대한 알뜰 여행으로 비용을 절약하려는 두 사람의 상거래에서 누군가 이익을 내면 누군가는 손해를 보기 마련이다. 저울의 이치와 같다. 수익 구조상 발생하는 갈등은 그 형평성을 맞추기 어렵다. 아울러 상거래에서 상호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 지 보여주는 실상이었다.
주인은 중국인이 숙박비 적게 내려고 아이를 포함해 가족 네 명인데 성인 두 사람으로 예약해 투숙하려고 했다는 생각을, 중국인은 성인 두 사람 예약하고 왔는데 주인이 아이들을 빌미로 네 사람 비용을 받으며 바가지요금을 씌우며 속이고 있다는 불신이었다. 그 불신이 중국인은 예약까지 취소하며 다른 숙박시설을 이용했고, 주인 역시 하루 공치는 것 감수하며 성인 두 사람 몫으로는 투숙을 불허했고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주인은 받지도 않은 선불에 대한 환불은 단연코 거부하고, 중국인은 이미 지급된 선불을 못 받을까봐 우려한 분쟁으로 가장 풍성해야할 명절을 본인은 물론 상대에게 때 묻은 언어로 심신을 얼룩지게 하고 있었다.
최종 결론이 어떻게 결말지었는지 확인할 수는 없었다. 출동한 경찰로부터 그 문제에 대한 통역 요청이 다시없었지만 원만히 해결되었으리라 믿고 싶다. 한 푼이라도 더 벌 수 있을 때 벌어야 먹고 사는데 도움이 되고, 한 푼이라도 더 아껴야 통장 잔고 늘어남으로 여유로운 미래를 꾸려나갈 수 있겠다. 내가 이익 보면 상대가 손해보고 내가 손해 보면 상대가 이익 보는 단순한 상법은 역사이래 누구에게나 어디서나 이어온 현실이다. 둘 다 이익보고 둘 다 밑지는 손해는 있을 수 없다. 다만 누군가는 이익내지는 손해가 발생되는 셈법 속에 개인적 사익 내지는 추구를 위한 탐욕 그 복잡한 속내를 맞추고 갈등을 조정하는 것에 공권력이 동원되고 공공의 이익에 봉사하는 bbb가 수단으로 사용된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떨굴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