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민 / 중국어
2017.12.10BBB를 악용, 외국인 승객에게 과도한 금전을 요구
좋은 내용은 아니지만 이런 사례가 있다는 것도 공유가 되면 좋을 것 같아 후기 작성합니다.
중국인 승객 일행을 태우고 김포공항까지 간 택시기사님이 통역요청을 하셨는데요, 아마 공항으로 가는 중에 일행 중 아기가 차멀미를 하여 구토를 하여 차량 내부의 일부에 튀었나봅니다 (심각하게 지저분해진 상태는 아니라고 추측)
김포공항에 도착하자 택시기사분이 BBB로 전화를 걸어 "한국에서는 이런 일이 있으면 무조건 15만원을 주게끔 법으로 정해져있으니 줘야 갈수 있다라고 통역해달라" 라고 하셨구요
사실 통역봉사라는게 상대방의 말을 전달하는 것이긴 하지만 그런 법도 없고 순간적으로 저도 이해가 되지 않아 그런 법이 무슨 법 몇조 몇항인지 알려달라고 했더니 무조건 그런게 있다고 전달해달라는 것이였습니다.
우선 승객에게 그 말을 전달했더니 (튄 것은 승객이 다 닦았고, 바닥이라 자국이 남거나 그렇진 않았던 모양) "물론 미안하게 생각하고 어느 정도 비용을 드릴 생각은 있지만 시트에 뒨 것도 아닌데 15만원은 과한 것이 아니냐," 라며 그리고 저에게 한국에 정말 그런 법이 있느냐 라고 물어보길래 나는 그런 법이 있다는 걸 들은 적이 없고 좀전에 택시기사님께도 여쭤보았지만 어느 법인지 대답을 하진 않았다라고 말을 해주었습니다.
택시기사님께 다시 승객의 입장을 전달했더니 "무조건 한국법은 그렇다, 내가 이것 때문에 지금 승객을 태우지 못하고 차를 청소하러 가야하니 당신이 내 하루 수입인 15만원을 보상해야 한다. 한국법이 그렇다" 라는 말만 반복하였습니다.
승객이 그럼 경찰을 불러달라고 요청을 했고, 제가 기사님께 경찰을 불러달라고 한다 라고 하니 조금까지 통화 잘 하시던 기사님이 전화소리가 잘 안 들린다며, 계속 15만원만 반복하는 상태였습니다.
저도 기사님의 태도에 화가나서 나도 한국사람이지만 15만원을 줘야한다는 법을 들어본적이 없다고 하며 경찰을 불러달라고 한다라는 승객의 입장을 계속 전달했고, 결국 기사님은 그럼 내가 할인해줘서 3만원만 받겠다고 했습니다.
승객은 그 말을 전해듣고, (초반에 통화하며 4~5만원 정도는 지불할 생각이 있다고 하였음) 지금은 기사님의 태도를 보고 나서는 줄수 없다, 경찰을 불러달라, 경찰이 와서 법으로 15만원 줘야한다고 하면 15만원 주겠다라고 주장하자.
기사님은 경찰을 부르지 않고 재수없다며, 쌍욕을 하며 승객을 보냈습니다. (전체통화 시간은 약 16분 상당) 중간중간에 저에게 도와줘서 고맙다고 하는 태도나 일부 비용을 지불하겠다라고 한 것을 보면 중국인 가족들도 터무니 없이 떼를 쓰는 사람은 아니였던 것 같고 괜히 기분 좋게 관광하러 왔다가 마지막에 나쁜 택시기사 때문에 기분을 망친 건 아닌지, 한국에서 겪었던 하나하나가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될텐데 일부 나쁜 사람 때문에 물을 흐릴수도 있겠다 싶어 기분이 씁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