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한 / 베트남어

2017.12.27

아내와의 의사불통

#자택#다문화_가정
베트남인 아내를 두신 한 분의 통화를 받았습니다. 사실, 이 분의 전화는 이전에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아내가 한국에 온 지 얼마되지 않아 한국어에 서투르고 남편분은 장애가 있으셔서 서로간의 의사 소통에 상당한 불편이 있어 보이셨습니다. 아침에 아내는 한국어 공부를 갔다가 다른 학생들이 아무도 오지 않자 수업을 받지 않고 시장에 들렀다가 왔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아저씨는 혼자라도 수업을 받고 와야지 왜 그냥 왔냐고 하셨고 시장을 갔다 왔다고 하는데 아무것도 사오지 않았다며 의심을 하시는 상황이었습니다. 간단해 보이는 상황이지만 의사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서로간에 좋지 않은 감정이 조금씩 쌓여가는 듯 보였습니다. 부부간의 감정이 쌓인 문제는 꽉 매인 매듭 같아 단순히 통역으로 풀기에는 힘든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서로간의 이견과 오해만 쌓인채 통역이 끝났습니다. 통화가 끝났지만 한동안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아마, 다음에 또 전화를 주실겁니다. 그 땐 두분이 서로에게 이해하는 마음을 더 갖도록 도와 드려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