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희 / 중국어

2018.01.08

"#,#" 을 두 번 누르세요...

#택시#길안내

 

     일요일 2(09:00 13:00, 14:30 18:30) 여덟 시간 우선 봉사 신청을 했는데 4건의 요청이 있었다.

 

     1. 09:10. 서울 화곡동에서 택시기사가 목적지가 어디인지 확인해 달라는 요청이었는데 정작 대화를 시작해보니 해당 봉사언어인 중국어가 아니고 통화자는 영어를 구사하였다. 택시기사가 잘못 누르신 것 같기에 “#,#” 두 번 누르면 초기상태로 돌아가 해당 언어로 다시 이용할 수 있다고 알려 드리고 간단히 통화를 종료했다.

 

     2. 10:19. 경북 경주 고속버스터미널 매표소 직원이 중국인 목적지 안내에 대한 요청이었다. 중국인은 경기도 수원을 가고자 하는데 고속버스터미널에서는 수원 가는 고속버스가 없으니 시외버스터미널로 가야함으로 터미널 밖으로 나가 정면에 있는 신라반점을 기준으로 좌측으로 2분 여 내려가면 GS 편의점이 보이고 그 맞은편이 시외버스터미널이라고 알려 주기에 중국인에게 전달하니 고맙다며 찾아가 보겠노라고 하고 통화를 종료했다. 매표소 여직원이 참 친절하고 기특했다. 표 팔기도 바쁠 터인데 말도 잘 안 통하는 중국인을 위해 bbb 통역서비스까지 이용하며 상냥하게 안내해주는 것을 보니 유명관광지라 그런 것인지 싶기는 해도 살가운 따뜻한 정을 느꼈다. 아울러 bbb 통역서비스 운영이 지방도시까지 널리 퍼져나가고 있다는 것에 흐뭇함이나 어떤 대중적 공공성에 안착하고 있다는 뿌듯함도 맛볼 수 있었다.

 

     3. 10:56. 지역을 알 수 없는 미용실에서 직원이 전화했는데 몇 마디 나누다가 잘못 건 것 같다며 별말 없이 통화를 종료했다. bbb 접속 번호를 이용해 해당언어 요청까지 연결되었는데 잘못 걸었다는 것은 무슨 뜻인지...

 

     4. 15:45. 김해공항에서 택시기사가 목적지를 확인해 달라는 요청이었는데 중국인이 목적지에 대한 주소를 보여 주자 알았다며 대화를 이어가는 중에 불쑥 끼어들어 찾아갈 수 있다며 서둘러 마무리도 않고 급히 통화를 종료하는 것을 보면 먹고 살기에 참 바쁜 세상이다...

 

     오늘 요청 받은 내용들은 늘 있는 소소한 일상들이었다. , 그리고 인천공항특임봉사요원인데 인천공항에서 걸려오는 요청은 거의 없다. 특임요원에서 해임되었나...? 일반지역에서 걸려오는 요청 건에 비하면 인천공항 건은 거의 없다. 명색이 특임봉사단 위촉장까지 받았는데 공항지역 봉사활동이 거의 없다시피 하니 왠지 낯간지럽다. 위촉장 받고 명단에 오른 이름값이라도 해야 얼굴도 서고 선정해 주신 사무국에도 보답이라도 하는 것 같은데 공항지역도 우선봉사신청처럼 그렇게 별도로 신청하는 시스템이 따로 있는 것일까...?